차 성 숙
광산경찰서 여성청소년계장

리나라 성매매로 이름이 난 청량리, 미아리 등 집창촌 같은 전통적인 성매매업소가 경찰의 단속이 대대적으로 강화되면서 사라지고 있는 추세이다.
우리 지역에도 일명 ‘1003번지’라 불리는 집창촌이 송정동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하지만 광산경찰서가 업주 7명을 구속하는 등 대대적인 단속을 벌이면서 지금은 거의 찾아 볼 수 없게 됐다.
이 같은 여성과 청소년관련 범죄를 담당하는 광산경찰서 여성청소년계를 이끌고 있는 차성숙(50) 계장을 만나 얘기 들어본다.

유흥가 밀집지역을 점검하고 있는 차성숙계장

대부분의 여성들이 정서적으로 경찰이라는 직업을 선택하는 데 망설이던 지난 1979년 차성숙 계장은 과감한 결단을 통해 경찰에 투신했다.
‘범죄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신념 하나로 앞만 보고 정신없이 오다보니 경찰에 몸을 담은 지 벌써 28년이 됐단다.
그가 맡고 있는 광산경찰서 여성 청소년 계는 5명의 경찰관이 똘똘 뭉쳐 근무하고 있다.
“우리가 전담하고 있는 일은 여성과 청소년 관련 범죄입니다. 예를 들어 요즘 같은 가을 행락철을 맞아 자주 발생되는 미아 문제도 있고 가출청소년들이 유흥업소에서 불법으로 일하는 것을 적발하거나 성매매사범 단속 등을 들 수 있는데 집 장촌 단속도 대표적 업무 중 하나입니다.”
광산구청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갖추고 대대적 단속을 지속적으로 펼친 결과, 과거 50여개의 윤락업소에서 지금은 거의 찾아 볼 수 없게 된 일명 ‘1003번지’라 불리는 집 창촌 정리는 그가 보람 있게 느끼는 성과 중 하나다.
“어린 청소년들이 거리를 지날 때면 얼마나 많은 유혹과 당혹감이 있었겠어요. 지속적인 단속으로 우리지역 청소년들이 건전한 거리를 자유로이 다닐 수 있게 된 것을 볼 때 흐뭇한 마음이 듭니다.”
이 같은 결과가 되기까지는 그동안의 단속 과정에서 힘든 고비도 많았단다.
특히 여성 청소년 계 특성상 여성경찰관이 많고 그나마 인원도 적어 단속을 나가면 업주들이 협조 해주지 않는 상황에서 힘으로도 당할 수가 없어 기동중대 지원을 요청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주민을 위한 건전한 거리를 만들겠다’는 의지 하나만으로 꾸준히 단속을 펼친 것이 오늘의 성과를 가져 온 것이라는 평가다.
최근 청소년 범죄가 갈수록 늘고 있다. 또한 날로 흉포화 되고 연령대 역시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무엇이 문제일까.
“범죄를 저지른 청소년들 가운데는 형사처벌을 받지 않는다는 이유로 반성조차 않는 경우가 많아요. 이 아이들이 아무런 법적 제재 없이 사회로 나가 또다시 범죄를 저지르고 주변 아이들을 유혹해 악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보호시설이라는 것도 강제수용 규정이 없는 건 마찬가지인데 공익적 측면에서 사회적 협의를 통해 이들을 강제할 수 있는 규정 마련이 시급하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범죄를 저지른 아이들 부모에게 연락을 하면 ‘내놓은 자식이니 알아서 하쇼’라고 할 때 너무 안타깝고 곤혹스럽다는 차 계장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따뜻한 가정’이라고 강조했다.
단속에 적발되어 온 성매매 여성들이 후회와 눈물로 참회하고 이들을 주선해 미용자격증 취득 등으로 제2의 인생을 사는 모습을 볼 때면 경찰관이라는 자신의 직업에 뿌듯한 마음을 갖는다는 차 계장.
“요즘 사회가 인권 중시경향이 높아지면서 피의자 인권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요. 반면 피해를 입은 절박한 사람들을 직접 대면하는 우리들은 피해자들의 인권을 먼저 생각하게 됩니다. 물론 피의자 인권도 중요하지만 범죄를 통해 인권을 침해당한 피해자 입장도 한번쯤 되짚어 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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