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수 근 교통사고 조사계장

주 5일 근무제 정착과 급속한 차량 증가와 함께 크고 작은 교통사고 발생 역시 크게 늘고 있다.
하루에도 교통사고 조사를 위해 일선경찰서를 찾는 이가 수십명에 달한다.
광산구에서 벌어진 교통사고 조사를 담당하고 있는 광산경찰서 교통사고 조사계를 찾아가 봤다.


광산경찰서 교통사고 조사계는 양수근 계장(경감)을 필두로 25명의 조사관들이 활동 중이다.
경찰대학 11기생인 양 계장은 일선 경찰서 수사, 경제, 정보, 외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해 왔고 지난해부터 현재의 임무를 맡아 수행하고 있다.
광산구에서는 한달 평균 350건, 하루 평균 13건에 달하는 교통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대부분 교통사고현장에서 사고 당사자들이 가입되어 있는 보험회사에 연락해 처리를 하는 것이 통례이지만 쌍방이 각기 피해자임을 호소하면서 서로의 주장이 크게 엇갈릴 경우 찾는 곳이 교통사고 조사계다.
이런 점에서 조사계 직원들이 시시비비를 명백히 밝혀야하는 압박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양 계장은 “강도, 절도 등 일반 범죄사건과 달리 교통사고 문제는 일방적인 피의자, 피해자가 거의 없는 게 특징이다”며 “조사계를 찾는 사람마다 서로 ‘잘했다’ ‘잘못 없다’고 주장하는 데 조사과정은 물론 그 결과를 놓고도 항변하는 경우가 허다해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비록 쌍방의 잘못이라도 누가 더 과실이 많은 가를 명백히 가려내 양측 사고 당사자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결과를 도출해 내는 것이 우리의 의무이자 항변을 차단할 수 있는 길이다”며 “그만큼 철저한 조사가 필요로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교통사고에 있어 중요한 사안 중 하나가 뺑소니 사고다.
양 계장은 “뺑소니 사망사고를 접할 때면 유가족을 볼 때 가슴이 콱 막힌다. 한편으론 꼭 단서를 찾아내 범인을 잡아야 겠다는 사명감도 생기고..”라며 “지난 5월께 발생한 뺑소니 사망사고의 경우 현장에서 발견한 충격으로 떨어진 차량파편 하나만을 단서로 100일 만에 사건을 해결했을 땐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양 계장은 “우리 교통사고 조사계 직원들은 야구로 빗대어 볼 때 투수와 타자 사이 심판이라 할 수 있다”면서 “조사에 신중을 다해 정확한 판단을 통해 어느 한쪽도 억울함을 당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억울한 피해가 없도록 하기 위해서는 초동 조치가 꼼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