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영 문 대 표 이 사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직접 겪지 않거나 관계가 없는 일에 대해서는 습관처럼 쉽게 말하곤 한다.
예컨대 주차문제도 태부족인 주차장을 원망하며 단속공무원과 승강이를 벌이는 시민들은 굉장히 심각한 문제이다.
일반시민들은 하루 수입이 고작 5-10만원 수준인데 불법주차 스티커라도 끊는다면 하고 조바심을 낸다.
하지만 높으신 분들은 남의 집 일로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하고 있다.
높으신 분들은 자신들이 직접 운전하거나 주차를 하는 일이 없기 때문에 주차장의 부족해서 오는 불편함을 전혀 느끼지 않는다.
또한 요즘 한창 유행처럼 번지는 자전거이용과 도로도 마찬가지이다. 자전거를 이용해야 한다는 캠페인은 연일 벌이지만 실제 높으신 분들과는 관계가 전혀 없는 일이다.
자전거를 이용하는 시민들은 불편하지 짝이 없지만 높으신 분들은 자전거를 타고 다니지 않기 때문이다.
아니다. 가끔 꼭 탈 경우도 있다.
언제일까. 불가피하게 행사장에서와 언론에 보도 자료를 내거나 필요한 포즈를 취할 때는 분명히 탄다.
그러기 때문에 자전거도로가 부족하다거나 문제점을 모르고 있으며 알고 싶지 않다.
그러한 문제는 자신과 관계가 없으며 알면 피곤할 뿐이다.
높으신 분들이 주차장이나 자전거도로에 관심을 가질 때도 있다.
언제일까.
주차장 확보와 자전거도로 개설이 자신과 그 주변 이해관계인과 득실을 따질 때는 마치 자신의 일처럼 지대한 관심을 보인다.
최근 광주공항과 공군부대 이전을 놓고 광주시와 전남도가 제 각각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덩달아 정치인들도 깔아 놓은 멍석위에서 한축 끼면서 한마디씩 하고 있다.
모두 자신이 처한 입장에서 습관처럼 쉽게 말하고 있는 정도이다.
실제 공항 인근에 살고 있는 시민들의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공항 인근에 살고 있는 시민들은 사실 비행기를 탈일이 별로 없다. 현재 가장 큰 관심사는 오로지 탄약고 이전과 전투기의 소음이다.
탄약고가 광산구 도호동으로 이전하면 공군부대의 이전은 요원해질 수밖에 없다.
공항이전과 관련해서 목소리를 높이고 싶은 높으신 분이 있다면 광산구 송정동에서 길게도 말고 일주일만 살아보라고 권하고 싶다.
하고 싶은 말이 많으신 높으신 분들,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서 말씀을 하셔야지요. 그리고 직접 운전을 하면서 주차에 불편을 느끼고 약속시간을 놓쳐봐야 가타부타 할 말이 있는 것 아닙니까.
광산구 송정동에 일주일만 살아보고 공항이전에 대해 말씀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