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영 문 대 표 이 사

1960년대에 태어나 1970-80년대에 학교를 다녔던 시대를 소위 386세대라고 부른적이 있다.
당시의 교육 사정은 매우 열악했으며 정부는 정권유지를 위해 흑백논리의 교육을 강요했다.
북한은 흑(黑) 남한은 백(白)이라 가르쳐 왔으며 그렇게 알고 있어야 했던 암울한 시대가 있었다.
당시 상영된 상당수의 영화도 남북 대치의 이데올로기를 사실상 여과 없이 보여주며 우리의 사고를 지배하고 강요하기에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
따라서 이미 성인이 된 386세대는 아직도 흑백논리로 사물을 보기 십상으로 소주한잔 하는 자리에서 흑(黑)과 백(白)을 논하며 다투는 모습을 쉽게 목격한다.
또한 그 당시 대부분의 시험은 4지 선다형이 유일하다.
지금 성인이 된 그 시대 학생들에게 주관식의 답을 요구하는 질문을 던지면 설사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이 분명한 사실이라 할지라도 쉽게 대답하지 못하고 머뭇거리기 일쑤다.
교육은 백년대계라는 말이 있듯이 수십 년이 지났지만 당시의 교육에서 많은 사람들이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교육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중요한 일이다.
최근 광산구의회가 A의원의 5분 발언 내용을 놓고 동료의원들 간 내홍양상을 띠고 있다.
광산구 5대의회의 사실상 마지막 정례회를 놓고 흑백대결 구도를 낳고 있어 이를 지켜보는 이들의 마음을 졸이게 하고 있다.
나는 옳고 너는 잘못되고 로 시작된 5분 발언이 파장이 점차 커지면서 윤리특위가 구성되고 징계운운하고 있다.
사실상 말이 났으니 말인데 자신의 아들, 딸도 지나치게 강요하며 가르치는 말을 하면 잘 듣지 않는다.
세상이 바뀌어도 한참 바뀐 것이다.
자신이 옳다고 주장하는 것은 지극히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가치관에 기준을 둔 판단으로 자신이 옳으면 얼마나 옳고 타인이 잘못됐으면 얼마나 잘못됐겠는가.
나만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도 상대가 잘못됐다고 지적하는 것만큼 잘못된 일이다.
구의원의 신분은 34만 광산구민의 민의를 대변해 집행부를 견제하고 또한 상호 협력해 선(善)을 이루기 위함인데 흑백논리로 다투고 있음은 자신들의 신분을 망각한 처신으로 14명 의원들 모두 반성해야 할 일이다.
광산구의회 의원들의 임기가 사실상 이번 정례회로 끝나는 만큼 서로 이해하고 용서하며 화합해 마지막을 잘 마무리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이다.
나는 백이고 너는 흑이라는 논리는 386세대의 잘못된 교육으로 발생된 시대적인 산물로 이제는 현명한 판단이 기대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