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영 문 대 표 이 사

이용섭, 전갑길 민주당 광주시장 예비후보가 지지층이 겹친다는 이유를 들어 합종을 선언했다.
여론조사결과를 토대로 대표선수를 선발하기로 합의하고 여론조사를 해보니 이용섭 예비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대표선수로 선발됐다.
프로바둑기사들은 바둑에서 돌을 던지기 위해서는 그 시기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또한 명분도 있어야하며 실리도 챙기기 마련이다.
불리한 측에서 돌을 던지는 시기를 저울질하기 마련이고, 돌을 던질 때는 나름대로 실리와 명분을 챙기지 않겠는가.
두 예비후보의 합종을 놓고 항간에는 “그럴 줄 알았다”와 “정치인들은 믿을 수가 없어”로 나뉘어 설왕설래하고 있다.
어제까지만 해도 서로 으르렁거리고 남발되는 공약을 두고 결사 항전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어느새 서로 입안에 있는 것을 나눠먹는 사이로 발전하니 과시 정치는 모를 일이다.
아니 유권자를 기망하는 술책이 뛰어나다고 밖에 달리 할 말이 없다.
두 사람 사이에 무슨 말이 오고갔는지 알 길은 없지만 시간을 두고 지켜보면 밝혀질 일이다.
일각에서는 이용섭 예비후보가 시장에 당선되면 광산을 지역의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전갑길 예비후보를 밀어주기로 한 것이 아니냐는 등 말들이 무성하다.
유권자는 안중에 없고 복마전 속에서 권모술수가 판치는 정치판이 국가를 경영하고 있으니 정말 아이러니하다.
도대체 정치인들이 내 뱉는 말이 어디까지 진실인지 무슨 말을 믿어야 할지 종잡을 수가 없다.
두 예비후보의 합종이 신호탄인 듯 양형일, 정동채 예비후보도 합종을 발표하고 박광태 시장은 강운태와 회동 후 불출마를 선언했다.
광주시장 후보경선이 민주당 내부에서 열린우리계와 민주계의 세력다툼으로 비화되고 있는 가운데 동교동계임을 자처하는 민주계 전갑길 예비후보와 열린우리계 이용섭 예비후보의 합종은 예상했던 일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계보 다툼중인 가운데 두 사람의 합종이 세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
광주시장 예비후보의 합종으로 기초단체장의 판세도 덩달아 요동치고 있다.
광산구청장 예비후보 가운데 나름대로 상종가를 치고 있는 후보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이·전 민주당 시장후보의 합종이 어떤 예비후보에게 이익인지를 손해인지를 놓고 광산구청장 예비후보들은 연일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6.2 지방선거가 임박하면서 잇따른 합종연횡과 함께 광산구청장 선거판도 요동을 치고 있으니 점점 선거가 재미있어진다. 누가 광주시장에 광산구청장에 당선될지 두고 볼일이다.
복마전과 권모술수가 난무하는 정치판에서 나만이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을 치는 소위 정치인을 보면서 유권자들은 무슨 생각을 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