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영 문 대 표 이 사

요즘처럼 민주당의 대의원들이 최고의 몸값을 뽐내며 대우를 받은 적이 없다.
지난 17일 광산구 호남대학교 실내 체육관에서 민주당 광산구청장 후보를 확정하기 위한 경선을 치렀다.
민주당 광산구청장 후보로 민형배가 최종 확정됐다.
민 경선후보는 유세에서 바보 노무현을 내세우며 당원들의 지지를 부탁했다.
민형배, 유재신 두 경선후보는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는 접전을 벌이면서 5%의 근소한 차이로 명암이 엇갈렸다.
결국 막판 탈락한 구청장 예비후보들과 합종을 선택한 후보에게 승리가 돌아 간 것이다.
이번 민주당 광산구청장 경선에서도 민주당의 매끄럽지 못한 후보 선출방식이 참석자들의 도마에 올랐다.
800여 명의 선거인단 중 불과 300여 명 남짓한 선거인만이 투표에 참여했다.
민주당은 선거인을 구성하고 연락하는 과정에서 사전에 전혀 당으로부터 어떠한 연락도 받지 못한 경우가 상당수였다.
일부 선거인들은 투표장에 도착해 자신이 선거인 해당 여부를 확인 한 후 선거에 참여한 경우가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한 당원은 최소 100여 명의 선거인들이 당으로부터 연락을 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체육관 입구는 지방의원 즉 광주시의원과 광산구의원 예비후보들이 모두 모였다. 이렇게 지방의원 예비후보들이 모인 이유는 후보를 대의원 경선을 통해 선출하겠다는 당의 방침에 따라 얼마 남지 않은 자신들의 경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유권자인 대의원들에게 눈도장을 찍기 위해서다.
각 예비후보들은 손에 들고 있는 명함을 나눠주기는 했지만 자신들을 알지도 못하는 다른 지역의 대의원에게 얼마나 알릴 수 있을지 경선 방법이 타당한지를 놓고 나름대로 불만이 가득하다.
최근 민주당의 6.2 지방선거 후보 선출방식을 놓고 말도 탈도 많다.
경선결과를 두고 반발과 법적 투쟁마저 나타나고 있는 등 어설픈 경선 과정이 자칫 본선에서 탈락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민주적으로 상향식 공천을 주장하고 있지만 실제 속내는 그렇지 못하다는 소문 또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민주당의 6.2지방선거 후보를 정하는 경선 방식도 지역마다 다른 잣대를 들이대고 있어 후보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광주시장 선거는 시민 공천배심원제를 선택해 민주당의 바람몰이를 노렸지만 어설픈 진행을 드러내며 오히려 민심이 이반되고 있다.
이용섭 민주당 광주시장 경선 후보는 지난 15일 민주당을 상대로 ‘당선인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서’를 서울 남부지법에 제출했다.
정동채 예비후보가 광주지법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한 이후 두 번째다.
전남도지사 경선도 후유증을 겪으며 상대 경선후보들이 반발하고 있다.
이렇게 당원들의 불만과 후보자들의 반발 그리고 언론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는 민주당 후보들이 얼마나 살아 돌아올지.
광주 전남이 민주당의 텃밭으로 남을지 아니면 새로운 대안정당이 탄생해 호남권을 대변할지, 지방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점입가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