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영 문 대 표 이 사

유명메이커의 상표가 붙은 제품은 굳이 품질여부를 따져 묻지 않아도 소비자들은 제조회사만을 믿고 기꺼이 제품을 구입한다.
과거 필자가 어린 시절 한때 주부들 사이에 일본제 코끼리 밥솥이 유명한 적이 있다. 당시 주부들은 코끼리표 밥솥은 가지는 게 작은 소망일 정도로 유명세를 탄 적이 있다.
그만큼 상표가 믿을만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현재 우리나라의 전자제품이 전 세계를 휩쓸다시피 하고 있으며 외국에서는 한국은 몰라도 삼성이나 LG는 알고 있을 정도며 유명메이커 상표를 믿고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다.
최근 전국에서 동시에 실시되는 6.2지방선거에서 상표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일명 노무현 표’ 또는 ‘김대중 표’
실제 대중들에게는 별로 인기가 없어 보이는데 후보들은 열심히 자신이 속한 ‘일명 노무현 표’ 또는 ‘김대중 표’라며 상표를 팔고 다닌다.
상당수의 후보들은 자신이 ‘일명 노무현 표’ 또는 ‘김대중 표’ 상품임을 자랑스럽게 내세우고 있다.
대다수의 후보들이 저마다 유명상표의 제품임을 내세우고 있어 누가 진짜 제품인지 헷갈릴 정도다.
각기 유명상표를 내세우다가 막상 지방선거에서 당선되면 유권자는 간데없고 오로지 상표회사만을 위해 충성할 것이 자명하다.
왜 정치지망생이나 후보자들은 자신을 알리는 일보다 자신의 출신 상표를 선전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을까.
이는 필시 현재 처해 있는 우리나라의 잘못된 정치풍토가 크게 한몫하고 있다.
또한 후보 자신 혼자만의 당선 가능성이 약해 결국 누군가를 팔아먹어야 하는 정도로 자신감이 부족하다는 간접적인 표현이기도 하다.
작금의 정치 풍토를 보면 민주당도 노무현 상표를 달고 다니며 떠들어대고 있으며 국민참여당도 노무현 상표를 달고 선거전을 벌이고 있다.
아직도 특정 상표를 팔아 당선을 기대하고 있는 후보들이 판치고 있어 풀뿌리 민주주의의 진정한 지방자치가 실종되고 있는 셈이다.
우리나라의 풀뿌리지방자치가 도입된 지 벌써 20여년이 흘렀지만 특정 상표에 의존하는 풍토는 어디에서 기인한 것일까.
주민을 대변하고 진정 심부름꾼을 뽑는 지방선거가 대리전 양상을 띠며 특정 상표에 의존하는 후진국에서조차 찾아보기 힘든 정치풍토는 언제나 바뀔 수 있을지.
그래도 우리 선량한 서민들은 열심히 일하고 그들이 가져가는 세비를 위해 성실하게 세금을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