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영 문 대 표 이 사

최근 롤러코스터 탐구 생활 버전이 유행이다.
특히 독신남과 독신녀에 대한 탐구 생활은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신문에서 롤러코스터 버전과 같이 따라 하기는 어렵지만 한번 흉내를 내본다.
몸이 아파 병원을 찾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런데 자칫 잘못하면 병원 문을 돌아서서 나오는 불상사가 생긴다.
특히 큰 병원 일수록 곳곳에 복병이 숨어 있어 침착하게 대응(?)하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 있다.
병원 가면 의사도 있고 간호사도 있고 접수창구 직원도 있고 청소하는 아줌마 아저씨도 있다.
이 모두가 복병일수 있다.
병을 고치려고 찾은 병원에서 오히려 더 큰 병을 얻어 정신과를 찾을 수도 있다.
일단 첫 번째 관문이 접수창구다.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면 자신의 번호를 부른다.
접수창구에 근무하는 여직원이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가 부드럽기는 고사하고 마치 녹음기를 틀어 놓은 듯 하다.
하지만 여기서 침착하게 대응해야 하며 최대한 고분고분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다른 병원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병원의 접수창구에 있는 직원은 병원장보다 높은 존재로 마치 환자가 자신을 위해 존재하는 착각을 하고 자신에게 필요한 말만 해댄다.
아주 가끔은 너무 딱딱해 목이 부러질 것처럼 위태로워 보이지만 그런 말을 하면 매우 싫어한다.
그래도 참아야 주사를 맞고 약을 탈 수 있다.
접수창구 직원은 환자가 궁금한 것을 물어보면 모른다는 말로 일관하고 가끔 못들을 척도 한다.
그래도 참으면 해당 과로 가서 의사에게 진료라는 것을 받을 수 있다.
진료를 하기 전 간호사가 이것저것을 물어보고 혈압도 잰다.
하지만 혈압의 수치는 알려주지 않는다.
환자를 위해서 재는 혈압이 아니라 의사만이 필요한 사항으로 환자는 알아봐야 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이때도 잘 참고 슬기롭게 대처해야 한다.
가끔 운이 좋으면 친절한 간호사를 만나기도 하지만 이건 운수대통한 날만 가능한 일이다.
의사보다 지위가 높은 간호사는 거침없이 어지간한 병증에 대해서는 문진을 해댄다.
그럴 때는 병원에 의사가 없어도 될 것 같다.
막상 의사 앞에 가면 회전의자에 앉아 있는 의사의 안색을 잘 살펴봐야 한다.
원장인지 아니면 페이(월급쟁이) 의사인지.
원장의 경우 주인의식을 발휘해 나름 친절을 베풀기도 하지만 페이 의사는 퉁명스런 말과 관심이 별로 없다는 행동을 서슴지 않고 보여준다.
다른 병원으로 가도 별로 관심이 없다는 식이다.(이런 부류의 의사들은 환자가 곧 돈이라는 인식을 하며 개원 후 즉시 정신 차린다 )
병원에서 청소하는 분들도 가끔 환자와 가족에게 퉁명스런 말로 한마디 한다. 병원을 깨끗이 사용하라고. (사실 환자들이 병원을 깨끗이 사용하면 청소하는 사람은 필요 없는데, 환자와 가족들이 병원을 더럽히지 때문에 자신들의 존재한다는 사실을 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