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이 복무 중 실패를 해서는 안 되는 일이 두 가지가 있다.
이는 전쟁에서 실패하는 군인보다 혹독한 평가와 책임을 반드시 묻는다.
그 첫 번째가 배식이다.
전쟁에 실패하더라도 배식에 실패하는 병사는 반드시 책임을 묻는다.
배식하면서 살점이 가득한 건더기를 맨 아래에 두고 국물만 배식하다가 걸리면 군법에 회부하지 않고 즉결처분을 받아 죽도록 두들겨 맞는다.
군법보다 주먹이 가깝기 때문이다.(웃자고 한 소리다. 하지만 엄연히 회자되고 있는 말이다)
또 한 가지 실패하면 안 되는 것이 초병의 경계근무다.
초병이 보초를 서면서 적의 침입을 미리 알지 못하면 군법회의에 회부되는 것이 관례이며 전쟁 중에는 즉결 심판을 받기도 했다.
최근 천안함 침몰을 두고 말이 무성하다.
정부의 발표대로 믿어야 하지만 어딘가 석연치 않은 점이 많다는 지적으로 논란이 꼬리를 물고 있다.
정부의 발표를 곧이곧대로 믿는다고 할 경우 천안함 함장은 군법회의에 회부해야하나 처벌한다는 발표는 전혀 없다.
천안함은 초계함으로 최전방에서 적의 동태를 살피고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데 선봉에 서 있는 전투함이다.
그러나 천안함 함장은 46명의 부하를 물속에 수장하고 자신만 살겠다고 비겁하게 살아 돌아온 그리고 초계근무를 소홀히 한 경계근무에 실패한 지휘관에 대한 직무유기의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한다.
어떻게 초계함이 적이 발사한 어뢰에 침몰을 당할 때까지 방치하고 있었는지 그 당시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이다.
최근 감사원의 감사결과를 보면 김황식 감사원장은 11일 감사원의 천안함 사태 감사 결과와 관련, 징계 대상자 25명 가운데 12명이 형사 처분 대상이라고 밝혔다.
늑장보고와 허위보고로 국민을 기망하고 위계질서와 상명하복을 최우선해야 할 군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 없음이 드러나 국민의 불신을 사고 있다.
누구를 믿고 발을 뻗고 잠을 잘 수 있을지 국민들도 상당히 당황하고 있다.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현역 군인들은 남북 대치 상황에서 휴전 중임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을 텐데, 우리군인들의 군기가 이정도로 빠져 있을 줄은 전혀 몰랐다는 탄식이 절로 나오고 있다.
감사원의 감사결과에도 천안함 함장에 대한 징계요구는 없었다.
지역사회의 여론은 특히 군복무를 마친 상당수의 주민들은 천안함 함장의 형사 처분은 당연하다고 한목소리로 지적하고 있다.
최전방 경계근무에서 실패한 군인, 뿐만 아니라 초계함의 최고 책임자가 47명의 부하를 잃고 살아 돌아온 후 진실을 밝히지 않는 국민을 무시하는 무능한 지휘관인 함장은 당연히 군법회의에 회부함이 마땅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