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영 문 대 표 이 사

학교폭력이 심각한 수준을 넘어 이미 도를 넘어서 버린 상태로 보인다.
학교폭력에 당해보지 않은 학생이나 학부모들은 짐작마저도 하기 어려운 실정이지만 교육 당국이나 경찰에서는 사건의 미미함에 쉬쉬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미성년자의 흡연이나 음주는 기본이며 금품을 요구하며 협박하고 폭력을 행사하는 일은 다반사일 정도다.
“아빠, 중학생 형이 내일까지 3만원을 가져오지 않으면 죽여 버린다고 했어요. 그것도 3차례나, 고민하다가 말씀을 드리기는 했지만 보복이 두려워요”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이 초저녁에 갑자기 한말이다.
그 다음날 아침에도 아들의 휴대폰으로 협박전화가 걸려왔다.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기가 막힌 일이 우리 주변에서는 너무도 자연스럽게 일어나고 있다.
고등학생이 오토바이를 마련하기 위해 중3에게, 중3은 중2에게 돈을 모아오라고 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이 엄연히 학교의 운동장에서 버젓이 일어나는 일이지만 실상은 빙산의 일각이라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상당수의 학부모들은 공교육이 무너져 이 같은 일이 생겨나고 있는데 입을 모으고 있다.
학교 그리고 교사들은 존재하지만 소신 있는 교육은 사라진지 오래고 모든 교육은 학원에서 성적위주로 이뤄지고 있는 한심한 실정이다.
교육당국은 학교폭력을 쉬쉬하고 있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지만 자신이 속한 학교의 문제가 주변에 알려지면서 확대되는 사실 자체를 꺼리고 있어 문제를 키우고 있다.
나만 편하면 되는 세상. 사회에 어떠한 문제가 있어도 나와 내 자식만 문제가 없으면 되는 더러운 세상에서 살고 있다.
길거리에서 중· 고등학생들이 담배를 피우고 있어도 어른들 중 누구하나 제지하거나 지적하고 가르칠 수 없는 세상에 살고 있다.
학교폭력도 내 아이들만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면 애써 귀 막고 눈 가리는 어처구니없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
정말 문제인 것은 내 자식들이 학교에서 담배를 피우는지, 금품을 요구하며 폭력을 행사하는지 아니면 금품요구와 협박에 시달리고 있는지 조차를 모르고 있는 학부모들이다.
보복이 두려워 부모들에게 말하지 못하고 혼자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는 우리 자식들의 갈 길은 어디일까?
최근 아동성폭력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이 같은 문제가 어디 어제 오늘의 일인가.
행정당국과 교육당국 그리고 경찰은 사건이 발생할 때만 나서지 말고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나가야 할 때이다.
학부모들도 더 이상 불행한 사태가 생겨나지 않기 위해서는 자식들이 현재 어떠한 처지에 놓여 있는지 가해자인지 피해자인지 깊은 대화가 필요한 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