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영 문 대 표 이 사

국회에서 초선 국회의원에게 000의원이라 부르지 않고 “어이 초선”이라 부른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다.
지역사회에서는 국회의원이지만 국회에 가면 국회의원이 아닌 사람이 없으니 그럴 만도 하다.
제6대 광산구의회는 3선 3명과 2선 또는 재선이 4명 초선의원이 6명으로 구성됐다.
초선의원이 43%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초선인 조승유 의원이 운영위원장에 박묘님 의원이 기획총무위원장에 선출됐다.
광산구의회 개원 이래 비례대표가 상임위원장을 맡은 적이 단 한 차례도 없어 비례대표면서 초선인 박 의원의 상임위원장 선출이 논란을 빚기도 했다.
광주시의회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초선인 윤봉근 의원이 시의회 의장에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으며 행정자치위원장에 김영남 의원(민주·서구3), 환경복지위원장에 문상필 의원(민주· 북구3), 산업건설위원장에 조영표 의원(민주·남구1), 교육위원장에 정희곤 의원(북구)을 각각 선출했는데 모두 초선의원이다.
윤 의장의 경우 비록 시의회 초선이지만 나름대로 시교육위 의장과 지방의원을 역임한 적이 있다.
초선의원들로 구성된 광산구의회와 광주시의회가 과연 집행부를 얼마나 현명하게 견제하고 협조하면서 지역사회의 발전과 민의를 대변할 수 있을지 노파심부터 앞선다.
초선의원들이 당연히 알고 있어야 할 의회 운영이나 회의 규칙과 운영 방법을 얼마나 알고 있을지 내심 궁금하다.
주민의 대표로 나선 지방의원들이 남이 장에 가니까 나도 따라 나서는 심정으로 재선 또는 삼선의원들이 시키는 대로 하지는 않는지 우려가 지나친 것일까.
뿐만 아니라 지방의원에 당선 후 별 내용도 없이 공무원에게 호통이나 치며 완장 찬 기분을 만끽하고 스스로 만족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든 행사장에 참석하면 상석에 앉히고 가는 곳마다 소개를 하는 등 대접을 받는 자리에 있는 지방의원들.
차기 재선을 위한 몸부림이 아니더라도 지금 현재 유권자를 두려워하는 마음이 중요하다.
공무원이 지방의원 자체가 두려워서 허리를 숙이겠는가.
광산구민과 광주시민의 대표로 인정하는 겸손한 마음에서 지방의원에게 머리와 허리를 숙이는 공무원처럼 겸손함을 배워야한다.
이제 당선됐으니 내 마음대로 자신의 성격대로 의회에서 활동하다가는 큰 코를 다칠 수 있음을 반드시 기억해야한다.
우려되는 초선 지방의원들, 주위의 우려를 씻고 진정으로 유권자를 위한 지방의원으로 환골탈태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