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입력폼

SSM...석과불식(碩果不食)

SSM...석과불식(碩果不食)
  • 입력 : 2010. 12.03(금) 18:09
조 영 문
대표이사
석과불식은 사서삼경의 주역(역경)에서 유래한 말로 흔히 큰 과일은 씨까지 통째로 먹지 않는다는 말이다.
즉 다시 말하자면 과일의 씨를 받아 후손에게 먹을 것을 남겨놓도록 해 복을 끼쳐야 한다는 말이다.
과거 선현들이 후손을 생각하는 깊은 배려가 넘쳐나는 기가 막힌 멋진 표현이다.
SSM(supersupermaket)이 온 나라를 시끄럽게 하고 있다.
최근에는 농촌까지 마구잡이로 침투해 유통질서를 문란하게 하고 영세 상인들을 흔들어 놓고 있어 가장 큰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한마디로 과일을 통째로 먹어서 아예 씨를 말려버릴 심산으로 보인다.
SSM은 일반 슈퍼가 아닌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슈퍼로 대표적인 SSM으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와 이마트 에브리데이, 롯데수퍼 등이 있다.
대기업에서 체인점 형식으로 운영하는 슈퍼를 슈퍼수퍼마켓 즉 SSM이라고 부른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과 외국계 다국적 기업까지 가세해 동네슈퍼와 구멍가게의 씨를 말리려고 나대고 있다.
광산구도 우산동에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에서 우회 입점을 시도하다 들통 나 인근 상인들의 반대 부딪혀 있다.
SSM의 난립은 결국 지역경제를 송두리째 거덜을 내고 말 것이다.
현재 광산구에 입점해 있는 할인마트로 우산동 이마트, 흑석동 홈플러스, 수완동 롯데마트, 첨단 롯데마트 4개 점포가 있다.
각 점포별로 하루 평균 6-7000명의 고객과 2억여원(주말 제외)의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모든 판매대금은 본사가 있는 서울로 직행하고 있다.
한 달 평균 4개 점포에서 걷어 들이는 판매대금은 대략 총 240억여원으로 1년이면 3000억원이 서울로 향하고 있는 셈이다.
돈은 돌고 돌아야 하며 지역경제를 위해서는 이 모든 돈이 지역사회에서 돌고 돌아야 하는 사실을 지적하면 입 아픈 소리일까.
이러한 사실을 모르는바 아니지만 필자도 일주일에 한번 정도 마누라와 함께 마트로 향하고 있으니 소비자의 현재 소비 패턴을 멈추게 할 재간은 없어 보인다.
마트는 그렇다고 할지라도 동네골목에 있는 영세 상권까지 빼앗기 위해 SSM으로 쳐 들어오는 것은 해도 너무하는 처사다.
우리나라의 대기업은 최소한의 기업윤리나 의식 이전에 기본적인 염치마저도 없다.
99개 가진 자가 1개 가진 자의 것을 빼앗아 100을 채우려는 놀부의 맘보와 다를 바가 없지 않겠는가.
석과불식이 주는 교훈을 대기업은 왜 귀를 막고 눈을 가리고 있는지 최소한의 양심을 가지라는 말밖에 더 할 말이 없다.
큰 과일을 씨까지 통째로 먹지 말아야 할 텐데 근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