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아파트 입주민, 이용섭 국회의원, 강운태 시장, 민형배 광산구청장, 송경종, 김민종 시의원, 광산구 다수의 구의원.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광산구 첨단과 신창지구 등 부영아파트 입주자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고 원만히 분양을 받도록 힘을 써 준 명단이다.
최근 신창 부영아파트가 분양가 500만원 인상을 철회하고 하자보수를 입주민들이 요구대로 해주기로 합의하면서 일단락됐다.
부영아파트 분양과 관련한 내용이 수개월을 끌면서 지역사회의 현안으로 대두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입주민과 관계자 여러분이 서로 힘을 모아 노력한 끝에 나름대로 성과를 거두었다.
흔히 정치인들은 자신을 가리켜 종이네, 하인이네, 공복이네, 한다.
하지만 막상 어떤 일에 결과 나오면 자신의 공적을 널리 알리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가령 한 집에 소속된 하인이나 종이 주인을 위해 무슨 일을 하고 그 일에 대한 보상이나 대가를 바란다면 그 사람이 진정 종이나 하인일까.
종과 하인은 주인을 위해 일을 하는 게 당연한 일인데 그 일에 대해 공치사를 하면서 칭찬을 들으려고 한다면 생각해 볼 일이다.
정치인들이 공복이나 종, 하인은 해보는 소리다.
최근 신창동 부영아파트와 관련해 나름 노력한 이들이 서로 자신이 한일이라고 주장하며 자랑치기에 여념이 없다는 말이 들려오고 있다.
국회의원이나 시장, 구청장 그리고 시·구의원을 뽑을 때는 당연히 주민들을 위해 일하라고 뽑은 것이다.
그 일을 하고 나서 내가 한일을 자랑하려는 자체가 선량한 주민이 뽑았음을 부인하는 것이다.
당연한 일을 해놓고 자랑하는 일 자체가 정말 부끄러움을 모르는 소치 아닌가.
기실 우리 정치인들은 모두가 임금과 같다.
과거 왕조시대에 임금은 무치(無恥)라고 했다.
궁녀들과 내시 앞에서 부부관계를 당연하게 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임금은 모든 부분에서 부끄러움을 없고 모르는 무치 그 자체라고 했다.
부끄러움이 없으며 부끄러움을 모르는 임금이나 당연한 일을 하고 자랑치는 정치인이나 무치다.
20-40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하면서 극도로 정치인들을 불신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래도 국회의원, 시장 구청장, 지방의원들은 무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