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동구청 직원들은 21일 아침 출근과 동시에 구청장의 체포 소식을 접해 당혹해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혹과 불안감은 광산구청 직원들도 마찬가지다.
광산구 공직자도 동구청장의 긴급체포소식에 분위기가 산만하면서 침통하기까지 하다.
지난 19일 광산구선관위가 민형배 구청장을 검찰에 고발한 소식을 이미 접했기 때문이다.
민형배 광산구청장의 공직선거법 위반 내용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자칫 함께 식사한 공직자도 밥 한 끼 먹고 50배에 이르는 과태료 폭탄이 예상되고 있다.
가히 민형배스럽다고 밖에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
지금까지 수명의 구청장 등 단체장을 겪어본 필자지만 이같이 내놓고 불법 선거운동을 한 단체장을 일찍이 본적이 없다.
아예 얼굴을 내놓고 구청장이라는 우월적인 지위를 이용해 서구에서 두 차례나 그 지역에 살고 있는 광산구청 공직자들을 번개모임이라는 편법을 동원해 모임을 갖고 특정후보 지지를 당부한 것이 사실이라면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그 자리에서 식대를 광산구의 법인카드로 지급했다면 이미 스스로 광산구청장임을 포기한 것이다.
광산구가 그렇게 부자인가. 구청장이 공직자를 동원해 남의 동네까지 원정을 나가 광산구의 혈세를 낭비 할 정도인지 40만 광산구민이 다 들을 수 있도록 큰 소리로 묻고 싶다.
실제 민주당 광산구 갑 경선이 박빙의 승부로 끝났다.
만일 민형배 구청장의 경선 개입이 없었다면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
구청장과 지방의원의 특성상 공천카드를 쥐고 있는 국회의원이 누구냐가 정치생명이 이어질 수도, 끝날 수도 있는 절체절명의 상황이었다는 게 지배적인 의견이다.
하지만 이런 배경이 설정되는 상황은 유권자를 무시하고 철저히 배제하는 민주당의 독선인 것이다.
민주당 옷만 입으면 길을 가는 개도, 막가지도 당선되는 분위기가 이 같은 개판만도 못한 상황을 만들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당연히 민형배 구청장 등은 민주당 경선에 올인 할 수 밖에 없는 여건이 조성되고 관권을 동원하고 불법 선거운동을 벌여야 하는 사태가 온 것이다.
민형배 구청장이 기소되고 재판에서 유죄를 받아 100만 원 이상의 벌금형에 처해질 경우 구청장직을 상실한다.
또 서구 2차례 광산구 1차례 등 함께 식사한 공직자들도 50배에 이르는 과태료 폭탄이 예상되고 있다.
누가 선량한 공직자들을 썩어 있는 정치판에 끼게 만들고 과태료의 불안에 떨게 만드는가.
구청장을 포함해 모든 공직자들은 각종 선거에서 엄정한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법으로 강제하고 있다.
특정인을 지지하려고 하면 구청장이나 공직자 신분이 아니면 누구나 가능하다. 현직을 떠나면 누가 누구를 지지하든지 말할 것이 없다.
그리고 자신의 돈으로 선거운동을 해야 맞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