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용 내과2 원장

“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 ” “ 엄마, 속이 상해서 눈물이 나요.” “ 우리 아이가 학교에만 가면 배가 아프다고 해서 조퇴을 해요.”
과민성 장증후군(Irritable bowel syndrome, IBS)은 음식이나 주위환경에서 오는 긴장. 스트레스 등의 심리적 요인에 의해 복통, 복부 불편감, 배변 습관 변화(설사, 변비)가 장의 구조적인 이상 없이 기능적으로 이상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과민성 장증후군은 후진국보다 선진국에서, 시골보다 도시에 거주하는 사람에게서 많이 나타나며 일반적으로 20세 전후에 시작되며 여성에게 더 흔히 발생하나 최근에는 다양한 연령층의 남녀에서 발생을 보이고 있습니다. 전 인구의 대략 7~15% 정도가 과민성 대장 증후군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습니다.
과민성 장증후군은 스트레스 원인이 개인마다 다르듯이 증상 역시 여러 가지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식후 복통, 용변을 보아야 할 것 같은 절박한 느낌, 설사. 용변을 보았는데도 다 보지 못한 느낌, 복부 팽만과 가스, 대변 내 점액, 변비, 복통 및 경련 등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최근 3개월 사이에 1달에 3일 이상 반복적인 복부 통증과 불편감이 배변 후 완화, 배변 횟수의 변화, 배변 형태의 변화 중 2가지 이상의 항복과 관련된 경우 진단될 수 있습니다.
진단은 과민성 장증후군의 전형적인 증상만 가지고도 내릴 수 있으나 혈액 검사, 대변 검사, 대장 내시경검사, 복부 X선 검사로 대장에 만성 염증성 병변이나 암등 기질적 질환을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과민성 장증후군 치료에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와 의사간의 신뢰 유지입니다. 환자들 중에는 여러 검사에도 특이 소견을 발견하지 못해 의료기관을 전전하며 이로 인해 악성질환에 대한 심리적 압박감으로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치료는 음식을 규칙적익 골고루 섭취하고 원인이 되는 심리적 불안과 갈등을 제거하고 적절한 배변습관과 적당한 운동이나 휴식을 취하는 것입니다.
식생활 개선으로 유제품이나 과당이 많이 함유된 과일, 고지방식이나 카페인 함유 음식, 술, 초콜렛 , 장내 가스를 많이 유발시키는 콩류, 배추, 일부 과일의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러한 음식은 내장 감각의 과민성을 증가 시켜서 위장관 팽창 및 운동성 감소로 증상의 원인을 악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과, 감귤류 등은 수용성 섬유질을 함유하고 있어 설사와 변비 모두에 도움이 되며 잡곡밥이나 미정백분으로 만든 빵, 밀기울(wheat bran)등은 음식물이 소화관을 통해 이동하도록 하고 대변의 용적률을 높여주기 때문에 변비에 도움이 됩니다. 또한 운동, 이완 훈련이나 명상 등 스트레스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 담당의사와 상담을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증상으로 인해 일상 생활이 불편한 경우, 증상을 조절하거나 완화시킬 수 있는 약품들을 복용하고 추가적으로 온찜질 패드와 온욕을 시행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환자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불안감을 다스리기 위해 신경안정제(tranquilizers)나 진정제(sedatives)를 짧은 기간동안 복용할 수도 있겠습다.
. 과민성 장증후군은 일생 동안 반복될 수는 있지만, 더 악화되지 않고 암을 유발하거나 수술이 필요하지 않으며, 수명을 단축시키지도 않으므로 정확한 병명이 진단 되었다면, 안심하셔도 될것으로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