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기인 장애인들은 특수학교에 다닐 수 있다. 하지만 방과 후나 졸업 후에는 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곳이 대부분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성인 발달 장애가 심각한 장애인들은 보호가 필요해 보호자가 경제적인 활동을 제대로 할 수 없어 가정이 피폐해져만 가고 있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재활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주간보호시설이 운영 중이다. 하지만 시설이 부족하거나 제대로 된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못하고 있는 곳이 있어 사회적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장애인의 재활을 위해 알차고 수준 높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첨단에 위치한 ‘솟대장애인주간보호센터’를 찾아 독특한 프로그램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광주시의 장애인 인구는 68,675명(5월말 등록기준)으로 이중 지적장애 4,701명, 자폐장애 633명이다.
이는 대전시 장애인 인구인 71,626명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주간보호시설은 대전 29개소이며, 광주는 대전보다 7개소가 적은 22개소가 운영 중이다.
학령기장애인들을 수용 하고 있는 선광·선우·선명학교 등 발달 장애인들이 다니는 특수학교가 운영 중이지만 졸업을 하면 마땅히 갈 시설이 없는 실정이다.
학령기 이후 장애인들을 수용할 주간보호시설 등이 보완돼야할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장애인 주간보호시설은 일상생활 및 사회생활을 영위하는데 지원이 필요한 장애인에게 낮 시간동안 재활 프로그램 및 교육 등의 기회 제공을 위해 꼭 필요하다.
여기에 주간보호시설은 장애인 가족구성원이 안심하고 사회·경제활동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어 가족구성원의 장애로 인해 한 가정이 피폐해지는 것을 미연에 방지할 수도 있은 장점을 지니고 있다.

▲다양하고 수준 높은 사회적응훈련 ‘눈길’
광산구에는 현재 4곳의 주간보호센터가 운영 중이다. 그 중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첨단 중심가에서 주간보호사업을 실시하고 있는 ‘솟대장애인주간보호센터(이하 솟대)’
지난 2009년에 개소한 솟대는 이듬해부터 일상생활훈련, 사회기술훈련습득, 체육활동, 작업 활동, 야외활동 등의 지적장애아동을 대상으로 수준 높은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여기에 이들의 사회적응을 위해 영화보가. 눈썰매장, 패밀리랜드 견학, 지하철 타보기, 농협을 방문해 통장 만들기, 요리실습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특히 솟대가 타 주간보호센터와 차별화된 프로그램이 있다. 일반 주간보호센터에서 장애인들의 대소근육운동을 돕기 위해 비누·압화·리본공예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솟대는 탁월한 대소근육운동의 효과를 위해 한지공예와 도자기 만들기 등의 특활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김동우 원장은 “대소근육운동의 효과를 보기 위해 단계별로 추진하고 있는 프로그램이 한지와 도자기다”며 “도자기 같은 경우는 직접 교육을 받아서 마스터 했고 한지 공예 자격증을 취득해서 교육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솟대에는 북구 장애인 부모연대 소속 학부모들이 일주일에 한차례 방문해 도자기 체험을 하고 있다.
김 원장은 “학부모들이 도자기를 직접 만들어 보면서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하고 우리 애들(장애인들)이 어떤 걸 하는지 와서 직접 볼 수 있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러 시설이 뭉쳐 다양한 프로그램 공유
지난 2011년 5월 신창동에 위치했던 솟대는 첨단으로 거주지를 옮겼다. 그 이유는 같은 건물에 위치한 ‘한마음 장애인 자립생활센터’ ‘디딤돌 평생교육원’과 작업공간들을 공유하기 위해서다.
식당을 비롯해 도자기실, 다용도실 등을 함께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 장소를 공유할 수 있다는 장점을 더했다.
김 원장은 “장애 영역을 떠나서 다른 영역이지만 같은 장애인들끼리도 지체는 우리 애들이 인지할 수 있는 부분을 도와주는 등 장애인들끼리도 서로 도울 수 있는 부분이 생겼다”고 말했다.
또한 솟대는 현재 자립생활센터와 연계해 조합 구성을 계획하고 있다. 조합 형태를 통해서 도자기로 화분, 다기 세트 등을 만들어 판매하려는 계획이다. 여기에 고흥에 3천여 평의 차밭을 조성해 시너지 효과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자활프로그램 지속 위해 후원 ‘간절’
솟대에는 현재 총 18명의 장애인이 이용 중이다. 그 중 성인반이 12명이며 특수학교에 다니고 있는 학년기 장애인반이 6명이다.
이들에게 소개된 다양하고 수준 높은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의 자원봉사를 비롯해 후원이 필요한 실정이다.
솟대는 현재 후원자를 모집하고 있다. 후원계좌는 광주은행 187-107-013953(예금주 솟대장애인주간보호)로 후원 문의는 ☎062-974-2377로 하면 된다.

/박재범 기자


▲인터뷰 / 김동우 원장
“장애란 특별한 사람에게 오는 건 아니다”
지역 사회에서 장애인, 비장애인, 약간의 차이는 있다. 그것이 누구나 갖고 있는 차이를 가지고 차별을 받는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상당히 더 불행한 것이다.
약간의 차이를 가지고 차별을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장애인 가족은 생각보다 많다. 누구나 같은 가족이라고 생각을 하고 장애인을 보는 생각이나 의식을 바꿔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주간보호센터를 운영하기 전에 동생이 장애를 갖고 있었지만 ‘장애란 것은 특별한 사람들에게 있는 것이다’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느낀 점은 그게 아니라 누구나 우리 가까이에 언제나 도사리고 있는 것이 장애라고 생각한다.
발달 장애라는 것은 발달이 조금 느리고, 좀 다르게 오는 것이지 외계인이나 뭐 특별한 부분이 아니다. 그런 쪽에 있어서 인식 개선이라든가 자원봉사 같은 것도 마찬가지다.
아직까지 한국 사회에서는 자연스럽게 자원봉사를 한다는 인식이 안 돼 있다. 봉사란 꼭 금전으로만 하는 게 아니라 자기가 남은 시간에 재능 기부를 할 수도 있다. 자기가 가진 재능을 기부하는 것도 지금은 큰 자원봉사나 후원이 되는 것이다.
또한 장애인들이 지역에서 같이 생활할 수 있게끔 서로 편이 됐으면 한다. 장애인이 운동 등을 하다가 본의 아니게 시민들에게 좀 불편을 주더라도 거기에 대해서 화내지 말고 ‘아! 저 친구들이 저런 부분이 필요해서 저렇게 하고 있구나’라고 받아 들여 줬으면 한다.
광산구 문제는 아니지만 서구에서 장애인 주간보호시설이 들어서는데 시민들이 그걸 반대하고 있어 난항을 겪고 있다.
장애인들의 보금자리를 지으려고 어렵게 땅을 구입해 설계를 했지만 1년 이상 공사를 시작도 하지 못했다.
서두에도 말 했듯이 봉사라는 게 다른 게 아니다. 장애인이 정말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공간이 더 많이 생길 수 있도록 응원하고 바라봐 주는 것도 봉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