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가다보면 인도에 조성된 그럴싸한 작은 가로화단을 만나볼 수 있다.
작지만 변화된 인도의 모습에 잘만 가꾸면 가로수를 대체할 수 있는 좋은 변화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가로수가 처음 심기 시작한 것은 고종 32년(1895) 내무아문(內務衙門)에서 신작로를 개설하면서 도로 좌우에 나무를 심도록 각 도(道)에 공문서를 보낸 것에서부터 비롯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가로수 식재의 목적은 아름다운 경관 창출과 대기정화 및 완충, 수분조절, 분진제거 등과 숨 쉬는 생명체로서의 식물체를 학습하고 시민 휴양의 목적으로 도시인의 녹색갈증 해소에 부분적으로 기여한다고 돼 있다. 가로수를 처음 식재 할 당시 모두 학문적으로 맞는 말이며 시대적으로 필요한 측면도 고려됐다고 본다.
가로수를 처음 식재한지 120년이 지났다.
시대도 변했고 국가의 녹색사업도 나름 성공을 거둬 대한민국 어디를 가도 울창한 나무와 숲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문제는 도시의 가로수다.
도로 양쪽으로 늘어선 가로수. 일견 보기에는 그럴싸하지만 속내를 들려다보면 많은 시민이 불편해 한다.
여름이 오기 전, 나뭇가지가 자라나 전선과 맞닿고 그에 따라 화재 등 사고의 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가지치기를 해버린다.
정작 여름철 더위에 나무그늘을 기대하는 것은 힘없는 서민들의 몫이며 가로수 한 그루에 의지해 햇빛을 피하기는 역부족이다.
가로수의 분쟁은 상가와 가장 밀접하다.
상당수의 상가는 가로수가 간판과 가게의 입구를 가리고 있어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고 이용객도 불만이 적지 않다.
따라서 일부에서는 가게 앞에 서있는 가로수를 몰래 죽이기도 하고 베어버리는 일도 종종 발생한다.
가장 큰 문제는 가로수가 인도 파괴 주범으로 꼽히고 있으며 그로인해 상당수의 예산이 소모적으로 해마다 반북 낭비되고 있다는 것이다.
가로수 뿌리가 자라서 인도를 파헤치고 노면의 요철을 만들어내는 등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매년 도로관련 부서는 인도의 가로수 뿌리 정지작업과 보도블록 교체 작업 등에 엄청난 세금을 쏟아 붓고 있는 실정이다.
이제 가로수를 모두 뽑아버리고 도심 곳곳에 크고 작은 도시 숲 조성이 더 필요한 시점이다.
국가의 정치와 행정 건설 모두는 이를 이용하는 시민의 편리와 행복에 기인한다고 보면 정확한 말이다.
광산구가 추진하고 있는 인도의 가로화단 조성과 생활환경 숲 조성이 가로수를 대체하는 대안으로 충분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