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국정화 논란이 파문을 일으키면서 정국을 집어 삼키고 있다.
박근혜 정권의 정치권 흔들기 프레임에 걸려든 정국은 한국사 국정화 논란으로 빨려들면서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
한국사 국정화 논란은 결국 이념 논쟁으로까지 이어지면서 정국을 강타해 민생은 외면한 채 야당을 길거리로 내몰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여당과 야당 모두가 공천 시비로 각자 내분이 극에 달하는가 싶을 정로로 정국을 혼미하게 했지만 이마저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잠잠하다.
박근혜가 정치 10단 정도 되는 모양이다.
한국사 국정화는 박근혜 정권에서 야당이 우려하는 사태가 발생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역사는 승리한자의 몫이라는 말도 있지만 후세가 기록하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다.
전쟁에 승리하든, 대선에 승리하든. 광역단체장이나 기초단체장까지도 승리한자의 몫으로 나름대로의 자신만의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다.
우려가 기우로 끝나기를 바라는 마음이야 간절하지만 대한민국은 역사교과서 국정화가 삼키고 있고 윤장현 광주시장에 대한 여론의 평가가 그리 후하지만은 않다.
광산구도 광산구의회와 잦은 다툼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역사 말이 나와서 몇 자 적어본다.
과거 백제왕이 정사는 뒷전으로 삼천궁녀를 거느리고 나라를 흥청망청 다스리다가 신라에게 망했다는 식으로 적시한 삼사사기는 과연 진실일까?
삼국사기는 삼국을 통일한 신라사람 김부식이 저술한 책으로 역사책에서 배웠다.
당시 신라는 골품제를 채택하고 있었으며 성골·진골이 존재하는 골제와 1~6두품의 두품제로 구분되는데, 진골은 중앙의 모든 관직에 취임할 수 있었다.
대부분 왕족 출신인 진골이 각 중앙관서의 장관직을 독점한 데 반해, 6두품은 제6관등인 아찬까지만 오를 수 있었고 관직도 시랑이나 경과 같은 차관 직 밖에 차지할 수 없었다.
지금으로 말하면 대통령과 시장 구청장 선출직이 진골이고 6두품은 고위공직자 정도 됐던 모양이다.
신라 하대에 들어와 진골의 수가 늘어나면서 자신들의 경제적 기반을 위해 민폐를 일으키고, 진골집단간의 왕위쟁탈전이 격화되면서 신라사회는 큰 혼란에 빠졌으며 결국 전국적인 농민반란이 일어나 후삼국으로 분열됐다.
결국 영원한 권력도 지지 않는 해와 달도 없음을 역사는 수레바퀴처럼 입증하고 있다.
신라시대 골품제를 근거로 나누면 선출직의 권력을 창출한 세력이 당연히 진골이다.
그렇다면 누가 성골일까.
인사권을 손에 쥐고 쥐락펴락하고 있는 선출직의 권력 주변 6두품들이 혹시 “내가 바로 이시대의 성골이다”고 생각하고 있지나 않은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