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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가호위(狐假虎威)하는 ‘세상의 여우들에게’

광산저널 15주년 창간사
호가호위(狐假虎威)하는 ‘세상의 여우들에게’
  • 입력 : 2021. 06.30(수) 20:16
  • 광산저널
[광산저널] 광산구 대표신문, 고정관념을 바꾸는 신문, 지역민과 함께 만드는 신문을 지향하며 지난 2007년 출범한 광산저널이 벌써 창간 15주년을 맞이했다.
창간 15주년 즈음해 광산저널은 지역 언론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뒤돌아본다.

지금까지 15년여 신문을 발행하면서 온갖 평판을 감수해야 했다. 좋은 글을 쓰면 쓰는 대로, 그렇지 않으면 않는 대로 말이다. 나름 좌로나 우로 치우치지 않으려 노력했으며 객관적이고 주민의 알 권리를 위해 노력했고 최소한의 염치를 알고 살아왔다.

광산구라는 지역사회에서 한 다리만 건너면 서로 알고 지내는 좁은 지역이기에 바른말 하기는 매번 한계가 있었고 오해도 적지 않았다.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누구나 고발 기사의 주인공이 되면 온갖 방법과 말로 음해하고 해석을 분분하게 하면서 지역 언론을 폄훼하고 나서기 때문이다.

특히 정치권의 언저리에 있는 자들, 즉 호사가들이 나름의 근거 없는 추측과 예단이 난무하면서 팩트보다 자신들의 평가와 입방아로 진실을 호도하기 충분했다.

호가호위(狐假虎威) 여우(狐)가 호랑이(虎)의 위세를 빌린다. 즉 남의 세력을 빌려 허세를 부리거나 자신의 권한 이상의 권력(직권남용)을 휘두르는 행위를 말한다.

이문열 초한지에서는 조고가 반란을 일으키자 호해가 어찌 된 일이냐며 내시에게 묻자 그 내시는 "동물들이 여우를 보고 도망가는 것은 여우가 무서워서가 아니라 호랑이가 곁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호랑이가 그걸 계속 말리지 않고 놔두면 그 위세는 여우의 것이 되고 맙니다"라며 조고를 총애하다 권력을 빼앗기다시피 한 호해를 묘사했다.

그렇다면 우리가 사는 이 시대, 과연 호랑이는 누구이고 여우는 누구일까.
민주주의의 주권재민, 권력은 국민(호랑이)에게 있음이고 그 권력을 선거를 통해 위임받아 통치하는 모든 정치인(여우)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21세기는 선거를 앞둔 시기 외에는 민주주의가 아니라 여우가 호랑이를 우스운 존재로 여기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호랑이가 여우의 눈치를 보고 여우를 따라다니면서 여우 짓을 함께 하고 있으니 오히려 당연하다.
호랑이가 호랑이 짓을 하지 않고 권력을 오남용하는 그릇된 정치인 즉 여우의 교활한 짓을 두고 보다 보니 종국에는 여우가 주인처럼 행세하는 세상이 오고 말았다.

세상의 여우들이 자신의 힘이 아닌 위임받은 4년의 임기를 마치 자신의 것처럼 마구잡이로 권력을 남용하기에 이르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선과 지방선거를 1년 앞둔 시점에서 이제는 호랑이가 없는 세상처럼 날뛰는 여우들, 모든 호랑이는 꼬리가 아홉 달린 여우 짓에 대한 엄정한 평가를 준비하고 있음을 분명하게 알려야 한다.

호남은 무조건 민주당 몰표라는 등식은 진정한 대의정치인 민주주의를 포기하고 스스로 호랑이임을 저버리는 행위다.

과거 이용섭 현 광주시장이 초선 국회의원 출마 당시 선출직 권력은 임기가 불과 4년이라며 셋방살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이용섭 시장이 십수 년 전 정치에 뛰어들 때의 초심을 지금도 가졌는지 궁금하다.

민선 7기 임기가 1년여밖에 남지 않았다. 벌써 내년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수많은 입지자에 대한 소문이 무성하다.

여우 같은 정치인들은 자신이 배지를 달거나 단체장에 있을 때는 호랑이처럼 행세하지만, 대개의 유권자는 그들이 호랑이가 아니라 호랑이인 체하는 여우라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권력에 취한 여우들이 더 이상 꼬리가 아홉 달린 여우 짓을 하지 못하도록 호랑이들이 나서야 한다. 유권자 스스로 호랑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못 된 여우들의 준동을 막기 위해 눈을 크게 뜨고 지켜보자.

소금이 짠맛을 잃으면 그게 어디 소금이겠는가. 광산저널은 광산구라는 지역사회에서 온갖 평판과 함께 한지가 벌써 15년이다.
광산저널은 홍길동이 아니므로 형을 형이라 부르는 데 주저하지 않아 왔으며 앞으로도 여우들을 여우라 부르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광산저널 webmaster@gsj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