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직 구청장의 저자 사인회 ‘그 위세 한번 대단하네’ gsjn@daum.net |
| 2024년 07월 08일(월) 08: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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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게 줄을 선 모습을 보니 문전성시(門前成市)라는 말이 떠오르면서 역시 현직 구청장이네, 새삼 실감했다. 문전성시(門前成市)는 한나라 말기에 유래한 말로 ‘권력이 있는 집이나 부잣집 앞에 찾아오는 사람이 매우 많다’라는 의미로 쓰이고 있다. 현역 구청장이라는 프리미엄을 업고 파는 책은 고작 2만 2천 원이지만, 대개의 참석자는 10만 원 안팎의 봉투를 거침없이 내밀었다. 적지 않은 시민은 경기침체라는 가뭄이 가속하면서 골목상권이 휘청거리는 엄중한 시기에 지역경제를 살린다는 박병규는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대한민국의 법이 그렇다면 그런 것이다. 저자 사인회든 출판기념회든 책을 정가에 팔고 투명하게 한다면 무슨 흠 잡을 일이 있겠는가. 하지만 취재 과정에서 투명하지 않은 과장을 봤고 정치인은 이 모든 행위가 가능하다는 말과 함께 묻지 않아야 할 것을 묻는다는 전직 기자 출신의 출판사 관계자의 말. 혀를 대두를 정도로 그 사람의 사고에 문제가 있음은 필자 만의 생각일 것이 분명하다.
좋은 것이 좋다는 우리들의 기본적인 생각. 그리고 우리가 빌려줌으로 권력자가 됐지만, 그 권력에 빌붙으려 하는 얄팍하게 그리고 순박한 권력의 주인인 유권자들. 그러면서도 정치가 깨끗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은 어떤 심리 상태일지.
권력을 쥔 현직 구청장은 복지관 등 공조직을 통해 총동원령을 내려 저자 사인회를 개최해도 되는 세상. 2만여 원 하는 책을 10만 원을 내고 사면서 잘못됐다는 생각마저 하지 않으니 현직 구청장의 저서 사인회는 문전성시를 이룰 수 있다. 그것도 서로 먼저 내려고 무더위를 아랑곳하지 않고 앞다퉈 줄까지 서면서 기쁜 마음으로 눈도장을 찍고 봉투를 쾌척하니 얼마나 기쁘실까. 가문의 영광까지는 아니겠지만, “나는 구청장 저자 사인회에 다녀왔어”라면서 동네방네 구청장과 친분을 과시하기는 충분한 일이다.
박 구청장의 저자 사인회는 현직 A 국회의원의 사모님도, 다른 지역의 국회의원과 구청장도 참석했다. 정치인들은 이런 행사 참석을 두고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고 당연한 품앗이라고 하겠지. 현직 구청장이 돈이 궁하면 아껴 쓰고 저축해야지. 구청장이라는 지위를 이용해 책 장사하는 것을 보고 배우지 않을까 싶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이 명품 가방을 받아 나라가 시끄럽다. 대통령실의 책임자인 대통령이 자신에게 신고해야 하지만, 하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고 특검을 해야 한다는 둥 야단법석이다. 저자 사인회가 끝나고 박병규 구청장이 팔려 나간 책보다 많은 돈이 들어왔다면 누구에게 신고해야 할까. 청탁금지법 일명 김영란법은 이를 신고하도록 의무로 규정하고 있다.
박병규 구청장은 광산구청의 인사권자다. 인사 대상자인 수많은 공직자가 봉투를 들고 저자 사인회에 다녀갔다. 또 보조금을 받는 수많은 관변단체의 장이 다녀갔다. 모두 이해 충돌의 소지가 충분하다. 행사를 돕는 적지 않은 공직자가 눈에 띄었고 소위 박병규의 사람으로 불리는 정무직 직원들은 주변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고 비지땀을 흘렸다. 정무직 중 유독 한 사람은 “책을 팔려고 했는데 기자가 취재해 불편하다”라며 행사 주관사 관계자에게 내쫓으라고 호통을 치는 모습은 참으로 신선했다. 그 사람은 처음에 신분을 감췄으나 나중에 알고 보니 광산구청의 현직 공직자로 6급 상당의 계약직이다. 구청장이 이 같은 말을 들었을 때 얼마나 기뻐할지 생각만 해도 감동 자체다.
자중자애(自重自愛), 자신의 마음속에서 인내(忍耐)하며 품위(品位)를 유지하며, 몸가짐을 신중(愼重)히 하고 자기 자신을 스스로 사랑하고 아낀다는 의미이다. 즉, 자신의 품위를 유지하고 자기 자신을 스스로 사랑하라는 뜻이다.
박병규 구청장이 임기가 반환점을 돌면서 좌충우돌하는 경향이 노골화하고 있다. 부디 자중자애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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