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날리면’ 밟힌 만큼 강해지는 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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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1월 20일(월) 11:10
[광산저널] 지금까지 언론을 길들이려고 하거나 싸워서 성공한 정부를 본 일이 없다.

언론의 견제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부정적인 기사를 쓴다는 이유로, 자신과 성향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적대시한다면 견제받는 대상으로서 존재 이유도 가치도 없다. 무릇 정치는 지지자는 당연하고 반대하는 자들까지 안고 가는 것이 진정한 정치인의 자세다.

윤석열 대통령의 불법 위헌적인 비상계엄 선포로 온 나라가 도탄에 빠진 가운데 유독 눈에 띄는 언론사가 있으니 MBC다. 해당 언론사는 8시 뉴스에서 유수의 언론사 중에서 강성발언을 이어가고 있고 현 사태를 가장 신랄하고 정확하게 비판하고 있다. 뉴스 마지막에 꼭 한마디씩 해대는 앵커의 마무리 발언은 “너 그럴 줄 알았다”는 함축적인 표현으로 다가와 귓전을 울린다.

MBC는 윤석열과 그 일당은 날리면인지 바이든인지 다소 아리송한 해명과 궤변으로 비켜나가려고 했지만, 꿋꿋이 진실 보도에 나선 유일한 언론사다. MBC는 진실 보도로 상당 기간 대통령과 정부로부터 불이익을 감수하면서 국민의 알 권리 충족을 위해 노력해 왔다. 동네 신문사도 진실 보도를 위해서는 광고 등 경제적인 손실을 감수해야 가능하다. 또 보이지 않는 각종 불이익이 뒤따를 수 있고 고소 고발 등 감내해야 하는 위험도 뒤따른다.

언론사의 진실 보도는 취재원이 아닌 독자와 시청자를 위함으로 그에 따른 평가 역시 결국, 독자 몫이다. 언어의 연금술사, 흔히 말을 잘하고 글을 잘 쓰는 사람을 언어의 연금술사라 부른다. 언어의 연금술사 중 대표적인 직업이 언론이다. 언론은 스스로 생긴 권력이라고 말하지만, 실제는 권력이라기보다 매번 운영난을 겪는 영세한 자영업이라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

스스로 생긴 권력이라는 언론은 자신을 위해 그 권력을 사용하는 일보다 독자와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현장에서 취재하고 보도하는데, 권한을 사용한다. 누구나 자신이 속한 조직에 관해 가십거리의 기사를 취재하고 보도하면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남의 일을 취재 보도하면 어찌 그리 통쾌하고 속이 시원한지, 나의 일만 아니면 된다는 전형적인 이중적인 모습이다.

이유야 어쨌든 간에 언론의 진실 보도는 사명이며 소명의식의 발로다. 보도를 목적으로 취재하는 것이지 기자와 언론사가 취재원과 친분을 쌓거나 타협을 위해 현장을 발로 뛰는 것은 아니다. 타협하지 않은 언론을 흔히 강성이다는 표현은 그저 남의 입에서 나온 무책임한 말을 따라 하는 것이다.

필자를 포함한 누군가를 평가하고 싶다면 가까이서 직접 겪어보라고 권유한다. 대개 인간의 속성은 누군가에게 밟히면 잡초처럼 더 강해진다. 특히 언론사는 더더욱 그렇다.

광산구의 주인은 40만 구민이다. 자꾸 광산구민을 시민이라고 부르고 표현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 구청장이 광산구의 마치 주인인 것처럼 행세하는 것은 대단한 착각이다. 4년이라는 임기를 정하고 선한 청지기로서 광산구를 이끌어야 하는 막중한 책임만 있을 뿐이다. 갈라치기는 묘책도 현명한 방법도 영리함도 아닌 꼼수에 불과하다.

현재 필자의 심경을 먼저 밝힌다. 그다지 외롭지도 힘들지도 않아 주변의 위로를 받을 정도 수준은 아니다. 우여곡절은 누구에게나 있는 만큼 언제는 경제적인 어려움 없이 편하게 신문을 발행할 수 있었고 언제는 24시간 행복했을지. 현재는 우리가 모두 어려운 시절이다. 참고 견디는 방법 외에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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