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남규 회장은 선진 교통문화 정착을 위해서는 국민 의식수준의 향상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근거 없는 선입견으로 지역사회 봉사를 위해 순수하게 활동하는 회원들의 사기를 꺾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광산경찰서 모범운전자회 박남규 회장의 말이다.
교통경찰관들의 업무 보조를 통해 지역사회 봉사를 실천하고 있는 광산경찰서 모범운전자회(이하 ‘모운회’)는 지난 1981년 창립, 현재 219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광산경찰서 교통치안 업무를 보조하고 있는 모범운전자회는 ‘교통사고 예방과 원활한 소통을 위한 계도활동’을 주로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정지선 지키기, 음주운전 추방, 안전벨트 매기 캠페인 등이 그 것이다.
특히 광산구의 경우 도심지 팽창과 신흥도심 개발로 교통업무가 갈수록 늘고 있는 추세임을 감안하면 이들의 봉사활동이 절실한 실정이다.
문제는 사회봉사라는 소신과 사명감으로 활동 중인 모범운전자들에 대해 일부에서 “표창 수여나 또 다른 잇속을 노리고 하는 것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는 것.
박 회장은 “정말 어처구니없는 말이다. 모운회 회원들은 사회봉사라는 신념과 사명감이 없이는 결코 하지 못하는 일이다”며 “억지 편견으로 사명감을 가진 사람들을 위축시켜서야 되겠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하루 택시영업을 하면 저녁 6시 정도에 목표액이 채워질 만큼 호황인 시대도 있었다. 이때는 여유시간이 많으니 딴생각(?)으로 활동을 했을 수도 있다”면서 “하지만 누구나 알고 있듯이 요즘 개인택시, 일반택시, 화물, 관광버스 등 가리지 않고 운수업계가 매우 침체됐다. 하루 일당 벌기도 어려운 판에 표창 하나 받으려고 활동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최근 어려워진 업계 실정으로 과거 300여명을 상회하던 회원 수가 200여명으로 크게 줄어든 것은 박 회장의 말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승객들은 택시운전자들의 서비스에 대한 불만을 제기한다. 한마디로 ‘서비스는 뒷전이면서 돈 타령만 한다’는 것이다. 모운회가 바라보는 시각은 어떨까.
박 회장은 “법인, 개인 합쳐 택시가 8천여대에 이른다. 별별 사람이 다 모여 있는 데 서비스 불만이 왜 없겠는가. 다만 운전자 서비스 향상은 승객과 운전자 상호존중에서 시작돼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라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운전자를 무시하지 않고 존중해 줄 수 있는 국민 의식수준 향상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택시가 사치성 교통수단이던 때는 이미 지났다. 이제 택시도 극히 서민들의 운송수단이 되었음에도 정부의 대중교통정책이 버스, 지하철 등에만 국한된 것은 아쉬움이다”며 “업계 삶은 곧 전쟁터다. 삶이 힘든 데 양질의 서비스만 기대할 수는 없지 않은가”라고 주장했다.
박 회장은 “올해도 우리 지역은 물론 전국민 사고 없는 한해가 되기를 바라며 그렇게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모운회 회원들이 차량운전자들을 대상으로 ‘안전벨트 매기’ 거리계도 활동을 펼치고 있다.

▲ 광산서 모범운전자회원들이 경상남도 모범운전자회를 지원, 정지선 지키기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