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7기가 시작된 지 4개월이 지났다. 반년이 채 되지 않은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광산구는 여러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으며, 의미 있는 시도도 다수 추진되고 있다.
이미 언론에 보도된 바와 같이 환경미화원의 건강을 위해 100ℓ 종량제 봉투를 폐지한다거나, 아파트 거주비율과 맞벌이 비중이 높은 지역 특성을 고려해 시범운영 중인 조식 서비스사업, 지역 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농민을 위한 기업주치의센터 개소,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한 버스킹 공연 등이 그것이다.
특히 시민의 안전한 삶을 보장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내 삶을 바꾸는 안전 광산 프로젝트’는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 생활 속 불편과 위험요소를 해소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김삼호 광산구청장은 후보자 시절부터 안전문제에 관심을 표명했고 취임 후 첫 결재로 ‘시민참여형 광산안전대진단’에 서명하고 구체적 실천방안을 모색해왔다.
취임 두 달 만에 ‘안전혁신 1번지 광산구’라는 슬로건 아래 동별 인구수 대비 10명에서 20명에 달하는 시민안전점검단을 모집해 온·오프라인으로 생활 속 안전 위협요소를 접수받아 처리하는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다.
8월부터 10월까지 집중 운영한 결과 온라인으로 1.356건, 오프라인으로 403건 등 1,759건의 생활안전 민원이 접수되어 1,475건(83.9%)이 처리완료 되는 등 시민들의 안전에 대한 관심도가 향상되었고 부서와 동 주민자치센터간의 협력으로 안전신고에 대한 빠른 해결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 프로젝트의 성과와 의미는 ‘시민이 주도하는 시민참여형’이라는 점이다. 관에서 정기적으로 점검, 정비하는 생활안전 분야가 있지만, 조치에 시간이 걸리고 관심의 사각지대에 처할 수 있다. 또 시민이 생활 속에서 느끼는 불편함과 문제점은 기관이 보는 입장과 다를 수 있다.
이 프로젝트는 생활 주변의 다양한 안전관련 이슈를 발굴, 진단하고 자발적, 자율적 참여를 통한 안전자치를 구현하자는 목표를 갖고 있다. 따라서 즉각 조치 가능한 사항은 동에서 자체 처리하도록 하여 처리기간을 단축하고, 예산과 전문성이 필요한 사항은 부서에 건의해 중장기 계획을 통해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시민 참여를 높이기 위해 우수활동자 표창, 안전신고 포상금제 운영, 주민참여 포인트 지급방안 등도 마련했다.
두 달 동안 운영한 결과 시민안전점검단은 점검과 신고에 그치지 않고, 시야를 방해해 교통사고를 초래할 수 있는 도로변 잡목 정리와 태풍에 대비한 배수구 퇴적물 제거, 불법 광고물 정비 등 안전사고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활동도 병행했다.
이 사업은 다른 지자체와 중앙부처에서도 관심을 받고 있다. 광산구는 지난 9월 행정자치부 특별교부세 17억 원을 확보했고 어린이 안전 등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또한 최근 행정안전부 주관 ‘2019년 안전한 보행환경조성 공모사업’에도 선정돼 국비 2억 원을 확보했다.
지방분권시대, 시민 삶의 질은 자치단체장의 역량과 철학, 주민의 관심과 참여에 따라 달라진다. 관이 주도하나 시민참여와 유관기관의 연대와 협업으로 진행되는 안전광산 프로젝트는 지방분권시대, 지방자치가 나아갈 방향을 보여주는 사례다.
하루가 멀다 하고 언론에 터지는 각종 사고는 인재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안전불감증을 각성하고 먹거리, 치안, 교통, 산업 등 각종 재해로부터 안전한 삶의 터전을 만드는 일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안전광산 프로젝트’가 개인의 행복과 권리를 보장하고 위험요소로부터 보호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