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저널] 광주고려인마을은 지난 12일 광주 이주 고려인 동포 100여 명을 대상으로 "고려인이 지켜온 통과의례 변천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개최했다.

13일 고려인 마을에 따르면, 고려인문화관 주최로 고려인 마을 산하 노인돌봄센터에서 개최된 이 날 특강은 김병학 관장이 강사로 나서 고려인 동포들의 전통문화를 재조명하고, 그 가치를 재발견하기 위해 마련했다.

김 관장은 고려인문화관이 소장하고 있는 자료를 바탕으로 고려인 동포들이 오랜 역사 속에서 지켜온 백일잔치와 돌잔치, 생일잔치, 결혼식, 환갑잔치, 제사, 세시풍속 등 통과의례를 상세히 소개했다. 강연에서 김 관장은 각 의례가 고려인 공동체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그리고 이를 통해 고려인의 정서와 사고방식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지에 대한 깊이 있는 설명을 이어갔다.

또한 김 관장은 이러한 전통 의례들이 고려인의 정체성을 형성하고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강조하며, 낯선 조상의 땅을 살아가는 후세대들이 선조들의 이러한 전통을 어떻게 계승 발전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다양한 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고려인 통과의례가 중앙아시아 이민족 사회와 문화 교류에 끼친 영향과 시공간적 확장성을 재조명하며, 참석한 고려인 동포들에게 새로운 관점도 제공했다. 그럴 뿐만 아니라, 특강에는 신조야 고려인 마을 대표가 게스트로 초청되어 고려인 동포들이 오랜 세월 지켜온 통과의례 전통을 되돌아보며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신 대표는 자기 경험을 바탕으로 전통 의례의 중요성과 이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에 관해 이야기하며, 참석자들과 깊은 공감대를 끌어냈다. 행사 참석자들은 "이번 특강을 통해 고려인 전통 의례의 깊은 의미를 알게 되었고, 이를 다음 세대에 전해야겠다는 책임감도 느꼈다" 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고려인문화관은 "이번 특강을 통해 고려인 동포들이 전통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고, 이를 다음 세대에 전달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며 "앞으로도 이러한 문화 강좌를 지속해서 마련해 광주 이주 고려인 동포들의 자긍심 회복은 물론 정체성을 유지 발전시킬 수 있도록 도와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광주고려인마을은 고려인 동포들의 한국 사회 안정적인 정착을 돕고, 그들의 정체성을 유지 발전시킬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 및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지역사회와 교류를 통해 다문화적 공존의 가치를 확산시키는 데 앞장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