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영 문 대 표 이 사

6.2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여기저기서 여론조사 전화가 걸려온다.
대부분의 유권자들은 사실 여론조사 전화가 달갑지도, 관심도 별로 없으며 지지하는 후보도 결정하지 않았다.
흔히 말하는 선거꾼이나 후보 사무실에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나 관심이 있을 정도다.
어떤 경우는 심지어는 7-8명이 거론되는 광산구청장 후보 중에서 겨우 2-3명의 특정후보를 내세우는 여론조사 전화도 걸려온다.
여론조사기관도 주체도 명쾌하지 않은 채 마구잡이로 실시되고 있는 여론조사 방식이 분명히 문제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광주시장이나 광산구청장 후보들은 특정인을 위해 실시된 여론조사결과가 알려지면서 일희일비하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를 굳이 믿으려하지 않는 후보가 있는 반면 결과를 확대 재생산하면서 스스로 흐뭇해하는 후보도 있다.
얼마 전 모 일간지에서 실시한 여론조사는 지역 언론에서도 잘 알지 못하는 후보가 상당한 인지도를 나타냈다.
사실 필자도 최근에 겨우 얼굴을 한번 봤는데 말이다.
여론조사 방식이 객관성이 결여됐다는 결론이다.
누구를 위한 여론조사인지 가만히 듣고 있으면 알 정도로 뻔한 여론조사를 일부 후보나 특정 단체에서 악용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상당수 광주시민들은 여론조사에 응할 준비가 전혀 돼 있지 않다.
그런데 갑자기 걸려온 전화에서 쏜살같이 기계적으로 물어오는 질문에 답을 하다보면 자신이 누구를 알고 있다고 했는지 또는 누구를 지지한다고 했는지 조차 기억이 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런 여론조사의 결과를 가지고 마치 자신의 출마와 당선이 당연한 것으로 떠들고 다니는 후보들을 만나보면 우습기까지 하다.
또한 그런 여론조사 결과에 부화뇌동하며 과정이 어떻고 결과는 어떻고 하면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후보를 보면 측은하기도 하다.
여론조사는 지극히 객관성을 담보해야한다. 하지만 현재 실시되고 있는 각종 여론조사는 이 같은 객관성을 담보하고 있지 못한 채 결과가 알려지면서 오히려 입지자와 유권자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또 하나가 중요한 사실은 지금까지 실시한 여론조사가 객관적이고 사실이라고 가정할지라도 여전히 부동층의 유권자들이 당락을 좌우 할 정로 많다는 사실이다.
광주시장 1명 광산구청장도 1명을 선출하는데 상당수의 입지자들이 저마다 자신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주장하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과연 지금의 여론조사가 지방선거의 결과와 일치할지는 두고 볼일이다.
권력의 주인인 유권자를 기망하지 않고 치르는 선거풍토가 언제나 자리를 잡을지 아득하게 느껴지는 것은 지나친 노파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