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영 문 대 표 이 사

6.2 지방선거가 임박하면서 각 예비후보 캠프에서 연일 공약이 쏟아지고 있다.
방송과 신문 등 메스컴을 이용해 자신을 띄우기 위한 방편으로 무차별적으로 하루에 한 개 혹은 일주일에 두 개 이상을 거침없이 밝히고 있다.
“광주에 외고를 설립해야” “문화콘텐츠산업을 육성해야” “지역에 대형도서관을 건립하겠다” 등 마치 시장, 구청장에 당선이 된 듯이 마구잡이로 말들을 쏟아내고 있다.
지방선거 광주시장에 출마를 선언한 예비후보들은 국회의원이나 구청장 혹은 시의원 등 현직에 있을 당시에는 거들떠보지도 않던 현안들을 지금이 기회라도 되는 양 떠벌이고 있으니 유권자들이 정치를 기피할 만도 하다.
시장예비후보로 또는 구청장 예비후보 격에 맞지 않는 말도 서슴지 않고 남발하고 있으니 말하는 낯도 부끄러울 법한데 정치인들은 얼굴이 과시 두껍기는 두꺼운가보다.
나중에 자신들이 말한 공약들을 기억이나 할런지 공약(公約)이 공약(空約)으로 끝날지 궁금하다.
또 예비후보들은 초대받지 않은 자리에 불쑥 잘도 찾아다닌다.
정치인들이 찾는 행사장은 행사의 목적이 퇴색되고 있으며 명함을 받아든 시민들은 돌아서면서 한마디씩 한다.
“긍게 평소에 잘허제, 평소에는 손 한번 내밀지 않은 높으신 분이 오늘따라 유난히 겸손하게 인사를 허네”
“저러다 당선되면 언제 봤냐고 목에 힘주고 다음에 만나보기도 힘들것제” ‘그렁게 말이세“
명함을 받아든 시민들도 유세에 나서는 정치인들을 봐라보는 의식의 변화가 필요하겠지만 명함을 건네는 예비후보들도 자신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각종 선거가 축제의 장이 되어야 하지만 작금의 세태는 전혀 그렇지 못하다.
누구의 책임을 따져 묻기 전에 선거의 풍토가 먼저 변해야하며 유권자들의 마음이 냉전하게 변하게 만든 정치인들이 반성할 일이다.
각종 여론조사도 마찬가지다.
인지도나 지지율이 약간의 변동만 있어도 일희일비하는 후보들이 있어 반박을 하고 논란을 만들고 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문제는 인지도와 지지도에 전혀 관계없는 부동층이 자신을 지지하는 층보다 훨씬 많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다.
정치에 관심이 전혀 없어 보이는 유권자 그사이에서 정신없이 공약을 남발해대는 정치인들. 언제나 모든 선거가 유권자와 후보들이 즐거운 가운데 함께 어울리는 축제의 장이 될지 기대하는 마음자체가 문제 있을까.
“그러니까 평소에 잘하지”라고 말하는 명함 받아 든 시민의 목소리가 메아리로 울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