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전 국민은 정말 돈 주고도 볼 수 없는 코미디 한판을 제대로 봤다.
수권정당의 당 대표가 국민이 정해준 기호 2번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기호 10번을 졸졸 따라다니는 모습.
민주당 대표가 머리에 어깨에 기호 10번을 붙이고 선거운동을 나서는 꼴을 보고 있노라니 지나가는 개도 웃을 코미디 한판이다.
그런 정당과 인물이 총선에서, 대선에서 당선된다면 무슨 짓을 할지 누가 알겠는가.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세 가지 부류가 필요의 악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 세 부류의 공통점은 첫 번째로 자신만이 항상 옳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두 번째로 자신의 주장이 전 국민의 뜻인 양 말하고 다닌다는 것이다.
세 번째로 국민을 선동하고 자신의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거리지 않고 이용한다는 것이다.
그 세 부류는 다름 아닌 정치인과 시민사회단체, 언론인이다.
필자도 언론인이지만 세 가지 부류가 필요의 악이라고 말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서울시장선거에서 무소속 박원순 후보가 여당 나경원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무소속 후보의 당선이 정치권에 미치는 파장은 어디까지 일지 두고 볼일이다.
각설하고 민주주의는 정당책임정치다. 국민에게 인정받는 정당이 그리고 그 정당에서 검증된 후보가 나와야 하는데 최근 정치권의 풍향계는 사뭇 다르게 흐르고 있다.
그만큼 정치와 정치인에 대한 불신이 팽배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아무리 정치에 대한 불신이 크다 해도 심판이 선수가 못마땅하다고 선수를 밀어내고 직접 나서는 모양새는 아니다.
정치권력을 비판하고 견제하든 재야세력이 정치권력을 위해 달려들어 입성하면 누가 그 세력을 비판하고 견제하겠는가.
옛말에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한다고 했다.
물고기가 물밖에 나와 살고 싶어서 열심히 쉬지 않고 연습을 해 드디어 물 밖에서 살게 됐다.
어느 날 과거 자신이 살던 물속이 그리워 내다보다가 물에 빠져 죽었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비판과 견제가 자신에게 맡겨진 세상에서 달란트라면 기꺼이 그 자리에 만족해야 한다.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자가 과연 시민사회단체에서 활동하고 목소리를 내듯이 시장직을 잘 수행할지는 두고 볼일이다.
또 민주당을 포함한 야당연대와도 잘 지낼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수권정당의 대표가 서울시장직을 놓고 무소속 후보나 따라다니는 한심한 현실정치.
국민에게 외면 받는 현실을 부끄러운지 모르고 자신만이 옳다고 떠들어대는 무치의 정치인들. 정치인들의 각성이 매우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