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월계동 먹자골목을 중심으로 10여 곳의 호프집들이 수년 전부터 불법 퇴폐영업을 하고 있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말썽이다.
보도가 나간 후에도 일부 호프집은 여전히 영업 중이다.
이들 호프집들은 접대부를 고용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여성접대부를 고용, 퇴폐영업을 일삼고 있다.
첨단지구의 주택가 깊숙한 장소에서, 그것도 인근에 고등학교와 초등학교 등 미성년자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는 장소에서 수년전부터 불법퇴폐영업이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은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특히 이들 업소가 고용한 접대부들이 단순 술시중을 넘어 유사 성매매 행위까지 버젓이 자행되고 있다는 사실은 가히 충격적이다.
지금까지 경찰과 행정관청의 제대로 된 단속이 있었는지, 단속의 필요성은 느끼고 있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지난 3일자 광산저널신문의 보도가 나간 이후 제보와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불법 퇴폐업소에 대한 집중적인 지도와 단속이 절실하다는 주장이 대부분이다.
정부는 음성적 성매매 기회 제공을 사전에 차단하고 접대부 문화를 원천적으로 뿌리 뽑기 위해 ‘유흥주점에서도 여성접대부 고용을 금지시키는 안’을 추진 중이다. 유흥주점 조차 여성접대부를 없앤다는 얘기는 결국 여성접대부 자체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취지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를 광산구 경찰과 관계 공무원들이 잘 알고 있는지 의문이다.
광산구 관계자가 “4월부터 수차례 점검을 통해 위반업소를 적발해 행정처분을 내렸으며 해당 업소에 대해 집중점검을 펼쳤지만 제기한 민원사항은 확인할 수 없었다”는 변명은 어린 아이도 웃을 일이다.
광산구에서 단속을 나가는 사실은 어찌 그리 업소들이 먼저 알고 있는지. 단속정보 사전 유출이 비단 첨단 먹자골목의 호프집 문제에 국한 되지 않는다. 대개 단속을 나가는 경우 쥐도 새도 모르게 나가야 단속의 실효를 거둔다. 또 영업이 한창인 시간대에 나가야 한다.
하지만 의지가 없는 형식적인 단속은 실효를 거둘 수 없다. 영업 주시간대가 늦은 밤 또는 새벽인 이곳을 초저녁에 나가서 무엇을 단속 하자는 것인가.
광산경찰도 문제가 있기는 마찬가지다.
문제의 호프집들이 영업이 안 되는 속사정까지 알면서 접대부 고용과 퇴폐영업을 모르고 있다는 사실은 이해하기 힘들다. 또 당연히 근무복을 입은 경찰관이 나가면 문을 걸어 잠그지 가만히 앉아서 단속을 당하는 바보가 어디 있을까.
결국 광산구와 광산경찰의 발본색원하려는 의지 자체가 의심 받을 수밖에 없다. 또 굳이 단속정보 흘리기와 형식적 단속 그리고 유착이라는 오해를 받기 싫으면 지금이라도 단속에 적극적으로 나서 이 차지에 발본색원해야 할 것이다.
주택가에 비정상적인 호프집의 영업이 수년간 이어져온 것은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인데 그동안 경찰과 행정관청만 몰랐다는 것을 누가 믿겠는가.
현재 첨단에 살고 있는 경찰관과, 광산구 공직자가 상당수임을 잘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