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오나 비가 오나 묵묵히 지역의 파수꾼 역할을 톡톡히 해나가는 이가 있어 주위에 귀감을 주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현재 어룡동자율방범대 대장을 비롯해 도산동 새마을지도자, 도산동 주민자치위원으로 활동 중인 오정렬씨다.
지금으로부터 5년 전 임형선 직전 대장의 권유로 어룡동자율방범대에 합류하게 된 오 대장은 지난해 8월 방범대장에 취임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금호타이어 ‘희망나눔봉사단’과 김장봉사를 함께하며 그간 간헐적인 협력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기로 약속했다.
이에 어룡동자율방범대는 희망나눔봉사단과 함께 독거노인 집수리를 비롯해 이웃돕기를 해나갈 계획이다.
여기에 오 대장은 청소년 선도를 위해 지역아동센터와 연계해 순찰도 하고 있다.
오 대장은 “봉사는 어떻게 보면 시간이 있을 때하는 것이지만 시간이 없을 때도 해야한다”며 “광고사 일을 하다보면 밤늦은 시간까지 할 때가 많지만 방범 당번이 잡혀 있으면 일을 미루고라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그는 책임감이 투철하다. 지난해 내 집 앞 내가 쓸기에 솔선수범해 광산구서 상을 받기도 했다. 그만큼 자기 자신의 맡은 바를 철저히 지키기 때문이다.
그가 얼마나 책임감이 투철한지 한 가지 사례를 들자면 오 대장은 지난해 10월 경 밤늦은 시간 광고 작업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국도변에서 방황하는 어르신을 발견한 적이 있다.
당시 밤안개가 심해 바로 앞도 시야가 확보가 안됐었다. 어르신은 차를 얻어 타기 위해 지나가는 차량을 세우고 있었지만 너무 늦은 시간이라 어느 누구도 차를 세우고 어르신을 태우려 하지 않아 위험한 실정이었다.
하지만 오 대장은 차를 세워 어르신을 태웠다. 어르신은 차에 오르자마자 ‘내가 살았다’며 긴 한숨을 내 쉬었다.
이렇듯 책임감 등이 투철한 그는 여러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15일 광산구방범연합회 총회에서 광주시장상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오 대장은 중학교 시절 1시간 이상 거리를 걸어 통학을 했다. 논을 지나고 들을 지나는데 가장 무서운 코스가 1km거리의 험한 산길이었다.
조그마한 중학생이 지나가기에는 상당히 두려웠던 것이다. 부모님께서 마중을 나올 처지도 못됐다. 그러나 그 와중에 가장 도움이 돼 준 것은 마을 입구에 켜진 작은 등이었다.
오정열 대장은 “그 불빛을 보고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 직접적인 관계는 없었지만 멀리서 보이는 불빛하나가 굉장한 힘이 돼줬다”며 “우리 방범대의 방범봉이 멀리에 있는 누구에겐가 위로를 주고 평안한 마음을 줄 수도 있다고 생각해 이게 참 좋은 봉사구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