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2015년 전 예수님이 탄생했다. 동방박사들은 메시아라고 판단, 별자리를 찾아가 말구유에서 탄생한 아기 예수를 축복했다.
우리는 역사를 말할 때 기원전과 기원후라고 얘기한다. 기원전을 BC라고 부르면 이를 예수 탄생 전이라고 한다. 기원후는 AD라고 하며 예수 탄생 이후의 역사라고 부른다.
물론 서양력 기준이다.
예수님을 믿거나 말거나 생활 깊숙한 곳에 이미 우리와 함께하고 있다.
2015년 전 예수가 탄생했으며 유대인들은 이를 메시아로 받아들이고 자신들을 구원해줄 희망적인 미래를 기뻐했다.
하지만 예수는 겨우 33살에 십자가에 못 박혀 죽어버렸다. 아니 예수를 추종하던 유대인들이 자신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예수를 죽인 것이다.
작금의 정치가 정치인들의 문제만은 아니다.
무조건적으로 지지해주고 당선되면 유권자들이 알아서 머리를 숙이니 이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정치인들.
건전한 정치 토양을 만들지 못하고 권력지향적인 우리의 속성이 정치를 죽인 것이다.
옥석을 가리지 않고 2번이면 무조건 당선 시키는 호남이 야당의 정치력을 무기력하게 만든 셈이다.
유대인들이 메시아라고 생각하는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아죽였듯 우리의 맹목적인 2번 사랑이 수권정당인 야당을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인 것이다.
그리고 유대인처럼 우리는 또 다른 정치적인 메시아를 갈망하고 있다.
작년, 재작년 안철수가 신드롬을 일으키며 출몰하자 올인 하다시피 했지만 결국 안철수는 철수를 거듭하면서 민심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안철수는 우리가 희망하는 정치적인 메시아가 아님을 철수를 반복하면서 스스로 자인했다.
올해 서구 을 보궐선거에서 천정배 전 장관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압도적으로 당선됐다.
민심은 천정배를 작년 안철수 바라보듯이 또 바라보고 있다. 혹시 이 사람이 우리의 정치적인 메시아일까.
아니다.
배지를 차고 있는 대개의 모든 정치인들은 자신들만이 과거 사대부로 착각하고 있다.
민생정치는 간곳없고 자신들의 당선과 입지만을 생각하고 있는 현대판 사대부들.
이런 정치인들에게 희망적인 메시아를 기대하는 것은 어불성설로 유권자가 먼저 바뀌어야 한다.
2번만을 따라다니는 최소 40% 가량의 맹목적인 지지와 추종은 수권정당이나 대안정당을 만들 수 없다.
자신만을 위해 정치하는 정치인들에게 변하기를 기대하지 말고 유권자 스스로가 변하는, 그래서 정치인들이 유권자를 두려워하는 풍토를 만들 때 민심을 대변하는 정치적인 메시아는 나타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