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찍어주지 않았으면 바라지도 말자

찍어주지 않았으면 바라지도 말자
  • 입력 : 2022. 03.21(월) 09:39
  • 광산저널
[광산저널] 대선결과를 보고 깜짝 놀랐다. 집권당 후보가 낙선해서가 아니고 호남의 야당 후보에 대한 지지율에 대해서다. 호남의 민주당에 대한 애정이 대선 지지율로 고스란히 드러났다. 85%가 넘는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지금까지 그랬듯이 후보가 아닌 민주당에 대한 지지 일 것이다.

박정희 정권의 장기 집권으로 비롯된 호남 냉대에 대한 한 서린 일편단심 민주당 사랑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에 이어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에 대한 호남의 짝사랑은 지나칠 정도로 철저했다. 하지만 달라진 것은 무엇인가. 특정 정치인만 득세하고 호가호위한 것이 전부다.

문재인 후보가 낙선했던 18대 대선에는 광산구가 무려 95%나 되는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다. 문재인 후보가 당선된 19대 대선 때도 지지율은 별반 차이가 없었다. 그렇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지만 광산구에 대한 민주당이나 대통령의 특별한 혜택은 없었다. 우리만의 맹목적인 짝사랑인 셈이다.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 힘은 다각도로 호남에 대한 구애를 보였다. 물론 대선에 영향을 미치는 표심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사실을 부인하지는 않는다.

누가 당선되고 낙선하고의 문제가 아니고 공산당과 비슷한 특정 정당에 대한 지지율은 민주주의에서 현명하거나 합리적이지 못하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을 뿐이다. 대선 토론에서 후보들은 유권자의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한 목적으로 다당제에 대해 동의했다. 하지만 대선 결과는 다당제는 고사하고 호남의 고립을 자초한 결과를 우리 스스로 만들어냈다. 누구를 위해서 이토록 맹목적인 사랑을 할까 싶을 정도다.

여태도 그렇듯이 앞으로도 우리의 삶은 피폐해지고 선택의 여지가 없는 민주주의의 탈을 쓴 공산당만 못한 선거를 치르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번 대선으로 호남에서 민주당과 거기에 속한 국회의원들 그리고 6월 1일 치러지는 지방선거에 후보들은 공천장이 곧 당선이라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공고함을 갖기 충분하다. 항간에서는 대선에 졌으니 민주당에 표를 몰아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에 대한 맹목적인 사랑으로 유권자의 권리는 바닥에 팽개쳐 질 것이고 6.1 지방선거에서 우리는 그들을 위한 그냥 들러리일 뿐이다. 선택의 여지가 없는 선거, 차라리 하지 말고 민주당에서 공천을 받으면 당선으로 인정하면 시간과 비용이라도 아낄 수 있을 것이다. 대선 결과로 국민의 힘은 호남을 아무리 두드려도 안되는 지역, 버려도 무방할 정도로 표심을 드러냈으니 우리의 고립은 더욱 심화하기 충분하며 말뿐인 지역경제 활성화는 요원한 일이다.

지지를 하지 않으면 지역 발전을 바라지도 말아야 한다. 설사 대선 공약 사항이라도 절대 바라지 말아야 한다. 구걸에 불과할 뿐이다. 승자가 독식하는 민주주의는 공정도 공평하지도 않는 제도다. 국민의 힘 후보에게 보낸 13% 지지율만큼만 바라는 게 당연한 이치 아닌가. 그것은 지지한 사람들의 몫이다. 지지하지도 않고 공평하고 공정한 국가 경영을 바라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그동안 호남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집권한 민주당도 해내지 않고 무관심한 사안에 대해 겨우 13% 지지를 받은 국민의 힘에게 바라는 것 자체가 구걸이고 자존심이 상하는 일 아닌가. 광주를 흔히 민주주의 성지라고 한다. 작금의 정치판을 보면 이 상황을 어찌 민주주의라고 할 수 있는가 말이다.

대구 경북은 여당 후보에게 25% 가량 지지를 보냈다. 세상은 쏜살처럼 변하고 있지만 우리는 전혀 변하지 않고 있다. 우리 유권자는 영원히 민주당이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볼모이며 투표나 하는 노예일 뿐이다. 민주주의 성지라는 말이 차라리 부끄럽다.

광산저널 webmaster@gsj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