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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민귀군경(民貴君輕)’이 가능할까?

올해는 ‘민귀군경(民貴君輕)’이 가능할까?
조영문 광산저널신문 대표이사
  • 입력 : 2011. 01.09(일) 14:50
매년 새해가 되면 희망을 담은 사자성어가 정해지며 나름대로 유리하게 풀이 한다.
올해의 사자성어는 ‘민귀군경(民貴君輕)’으로 맹자 진심편에 나오는 말로 “백성이 존귀하고 사
직은 그 다음이며 임금은 가볍다”고 한 데 서 유래된 고사다.
쉽게 말하면 유권자인 국민이 가장 높은 사람으로 정치권은 머리를 숙이고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을 떠받들어야 한다는 말이다.
왕이 국가이던 시대에도 백성이 왕보다 더 존귀하다고 표현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역사는 그
러하지 못하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다.
정치인들은 입만 열면 유권자를 떠받들듯 말하지만 실상은 우리들 위에서 군림하고 있지
않는가.
정치인들은 어찌하면 다음에 내가 당선이 될지 오로지 그 생각이 전부다.
국회에서 싸움박질을 해대는 것도 또한 결국 TV에 내 얼굴이 나오고 내가 상대 편 당에서
하는 일을 못하도록 최선을 다했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함이 아닌지.
위선이라는 한자가 있다.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착할 선(善)에 위할 위(爲)로 선을 위하는 행동인데 이 시대에는 위선
스럽다는 말로 쓰이고 있으니 아이러니하다.
정치인들이 하는 일에 대해 철저히 무관심하고 싶지만 국가를 좌지우지하는 판에 귀를 한곳
이라도 열어놓지 않을 수 없다.
작금의 정치를 보면 어쩌다 이런 구도가 됐는지 누가 인위적으로 만든 것도 아닌데 싶다.
과거 민정당의 맥을 잇고 있는 한나라당이 여당뿐 아니라 야당도 통째로 독식하고 있다.
한나라당 출신인 손학규가 현재 민주당의 대표를 맡고 있으며 자유선진당의 총재인 이회창
도 결국 한나라당 사람이 아닌가.
국회의원들은 나름대로 여당이네 야당이네 하지만 당 대표들은 결국 한나라당 사람이니 이
제는 민주당도 한나라당도 자유선진당까지 한나라당 일색이니 여야가 따로 없는 것으로 보
인다.
이런 현실 정치에서 ‘민귀군경(民貴君輕)’ “백성이 존귀하고 사직은 그 다음이며 임금은 가
볍다”는 말이 피부에 와 닿지 않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과거 호남을 대표하던 민주당은 어디로 갔는지 그 때가 그립다는 절로 나오고 있다.
보스정치가 무너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지만 결국 각 정당이 기존의 색깔마저 없어진 채 방
황하고 있다.
굳이 달라졌다면 광주시장이 바뀌고 동네 국회의원이 바뀌고 구청장이 바뀔 뿐 내가 당선돼
야 한다는 생각으로 가득 찬 정치인들은 과거의 모습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결국 유권자도 바뀌지 않고 경상도는 한나라당을 전라도는 민주당을 지지하고 있으니 망국
적인 지역 구도가 올해는 조금 변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