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가 홍보용 DM을 발송하면서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고객의 개인정보를 개인 업체에게 넘겨 배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기업의 도덕성이 또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요즘처럼 개인정보가 우대를 받는 경우도 없으며 매사에 개인정보유출 논란이 일고 있어 지나치다는 측면도 없지는 않다.
하지만 이름을 대면 알만한 대기업인 롯데마트가 자신의 수익창출을 위한 홍보용DM이 고객정보를 유출했다면 문제는 다르다.
우체국을 통한 배포가 매우 적절하다 할 것이며, 우체국은 국가에서 운영하는 공신력 있는 통신업체다.
비용을 아끼기 위해서 우체국을 통하지 않고 검증되지 않는 개인 업체에게 배포를 맡긴 것은 경솔한 측면이 있다.
대기업에서 볼 때 겨우 수백만원 또는 수천만원에 불과한 푼돈을 아끼기 위해 자신들에게 돈을 벌어주는 롯데마트 고객의 개인 정보를 유출했다는 사실은 한마디로 노블리스 오블리제다.
대기업으로 사회적 책임을 더 크게 느껴야 하는 만큼 매사에 신중해야 한다.
롯데마트는 얼마 전 통큰치킨을 판매하다가 여론에 뭇매를 맞고 겨우 한 달도 넘기지 못하고 판매를 중단한 사실이 있다.
그 당시에도 영세 상권을 위협하고 골목상권을 통째로 말아먹는다는 비판까지 서슴지 않고 나왔으며 결국 동네 치킨점 사장들이 거리로 나오는 해프닝과 함께 판매를 중단했다.
또한 최근 저가주유소 운영을 발표하면서 쥬유업계와 소모적인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돈을 벌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은 경제논리로 보면 일견 맞지만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도외시한다면 문제가 있어도 많아 있지 않겠는가.
롯데마트 관계자의 문제없다는 발언은 사태의 본질을 외면하고 호도하려는 생각이 틀림없다.
자신들의 행위는 로멘스요, 남은 불륜이라는 의식과 별반 다르지 않다.
이 차지에 사법당국에서 나서 롯데마트의 개인정보 유출이 법 테두리를 어긴 사실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전국적으로 수십만 건을 한꺼번에 보내는 홍보용DM에 적힌 개인정보가 누구의 손에 넘어가도 넘어가는 것 아닌가.
누구든지 마음을 먹는다면 수천 건에서 수만 건 이상의 개인정보를 불법으로 수집해 악의적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가에서는 공공기관의 개인정보보호에 관한 법률을 제정해 보호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방통위가 지난 2008년 10월부터 2009년 12월 사이에 OK캐쉬백 회원으로 가입한 회원들의 가입신청서를 조사해 SK마케팅앤컴퍼니에 대해 1억 8800만원의 과징금과 함께 시정명령을 내렸다.
354명으로부터 개인정보의 수집·이용목적,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항목, 개인정보의 보유·이용기간에 대해 동의 받지 않았으며, 일부 회원의 개인정보를 동의 받지 않고 위탁한 사실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롯데마트는 법을 떠나서 사회적인 지탄을 떠나서 자신들이 운영하는 점포에 돈을 벌어주는 고객의 개인정보를 소중히 다루야 한다.
고객의 주소와 이름이 적힌 개인정보가 인터넷이나 불법 판매상들이 사고파는 물건이 돼서는 안될일이다. /조영문 광산저널신문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