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시민 축구단이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본지의 취재결과 광주FC 시민주 청약을 일선 자치구에 강제로 할당하고 책임량을 채우도록 한 사실이 드러났다.
광주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해야 할 시민주 청약에 공무원을 동원한 사실은 명백히 잘못된 일이다.
광주FC 시민 축구단의 활성화와 시민 참여를 희망한다면 본질적으로 홍보와 광주시민의 자발적인 참여가 가능하도록 공간을 마련하고 소통을 해야 할 것이다.
공무원 자신이 맡은 일을 하기도 벅찬 요즘 사회에 상급 기관이라는 명목으로 무조건 할당량을 채우도록 한 사실은 7-80년대에나 있을 법한 일이다.
아직도 부끄러운 과거의 관치행정을 답습하면서 맡겨진 공권력을 스스로 포기하는 사회에서 선진국 진입은 요원한 일이다.
공무원이 자신에게 맡겨진 고유의 사무를 행함으로 시민들에게 인정받는 자세가 필요하다.
광주시 관계자는 “시민주 청약시기가 얼마 남지 않아 불가피한 일이며 좋은 일이니까 좋게 생각하자”는 말이 뇌리를 떠나지 않는다.
과정이야 어찌되던 결과만 좋다면 수단과 방법 정도는 가리지 않겠다는 말로 들린다.
아직도 구시대적인 발상으로, 윗선에서 지시만 하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목적을 달성하려는 자세는 버려야 하는 것 아닌가.
광주시와 광주FC 시민 축구단 관계자는 목적이 과정을 합리화 하는 시대는 지나도 한참 지났음을 알아야 한다.
최근 광주FC 시민축구단 고위간부가 직원채용을 희망하는 B씨로부터 현금 1000만원 받은 혐의로 경찰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진위 여부를 떠나서 경찰조사를 받는다는 자체가 문제 아닌가.
광주FC 시민축구단 고위간부는 "채용 계획도 없는데 돈을 건네받았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으며 누군가 나를 곤경에 빠뜨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상황을 연출한 정황이 있어 사실관계 조사를 요청했다"고 한다.
하지만 부적절한 금품을 오래도록 보관하고 있었다는 자체가 말썽을 일으키고 있다.
경찰도 "실제로 채용절차가 이뤄지진 않았지만 A씨가 돈을 되돌려준 시점이 상식선에서 벗어나 혐의 적용이 불가피하다"고 말한 점을 보면 문제는 있어 보인다.
150만 광주시민과 함께 광주FC축구단의 출범은 환영한다. 하지만 걷기도 전에 복마전 속으로 빠져가는 모습을 보면 과연 강운태 시장의 임기가 끝나면 온전히 남아 있을지 우려가 단순한 기우일까.
150만 광주시민은 시민들 스스로 참여하는 그리고 기뻐하는 광주FC가 되기를 바라고 있을 것이다.
경찰서를 들락거리는 광주FC의 고위간부 모습을 보고 싶어 하지는 않을 것이다.
<조영문 광산저널신문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