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각계각층의 반대를 무릅쓰고 정부가 추진하는 4대강 사업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광산구의 젖줄로 불리는 영산강살리기 공사도 벌써 공정율이 70%에 육박하고 있다.
공사가 마무리되기 전에 영산강 둔치에 체육시설과 주민 편익시설이 필요하다고 구의회에서 건의문을 채택하는 등 야단법석을 떨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익산청 관계자와 전화통화를 해보니 기가 막힌 상식에도 미치지 못하는 말을 했다.
익산청 관계자는 “공사가 막바지인데 이제 와서 둔치에 주민편익시설을 요구하는 것도 어려움이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공문 한장 달랑 보내서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은 해도 너무한다”는 것이다.
“사전에 충분한 협의가 필요한 일로 주민이 정말 필요로 하면 광산구와 상의할 것이며 긍정적으로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사실 여부를 떠나서 맞는 말로 들린다.
기관끼리 서로 협조가 필요하면 공문을 보내기 전에 머리를 맞대고 협의한 후 가능한 부분에서 공문을 보내든지 해야 하는 일이다.
광산구에서는 체육시설 4곳과 주민편익시설 5곳 등 모두 9곳의 시설이 필요하다는 공문을 익산청과 광주시에 보냈다.
이 과정에서 사전에 충분한 대화보다 건의문 채택에 시간을 할애했지만 정작 “내가 책임지고 나서서 추진하겠소” 하고 나서는 사람이 없었으며 주인의식과 책임감이 절대 부족했다.
구의회에서 건의문을 채택한 것까지는 좋았지만 서로 대화가 부족했고 소통이 문제였다.
익산청에서 해주지 않는다는 것도 아니고 서로 충분히 협의를 거친 후 해 주겠다는데 이제 서로 만나 대화를 할 차례다.
광산구가 더 문제인 것으로 파악이 됐다.
잦은 업무 분장으로 공무원들은 자신의 업무인지 다른 사람의 업무인지조차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또 주민을 위한 편익시설을 추진하려는 의지마저도 의심스러울 정도로 무력한 모습을 보였다.
의회에서 건의문을 채택하니 마지못해서 나서는 듯한 인상을 지울 길이 없다.
일이란 무릇 본인이 찾아서 자율적으로 해야 재미가 있고 효율도 오른다. 억지 춘향이는 어딘지 모르게 어색하고 불편하다.
광산구 공무원의 존재이유는 37만 광산구민의 필요에 의해서다.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일을 찾아서 그리고 알아서 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래야 진정 공복이라고 자처 할 일이 아닌지. 이제라도 내가 할일이요 하면서 담당자가 나서고 구의원도 나서고 해서 익산청도 방문하고 필요하면 식사라도 대접하면서 주민이 필요한 일을 찾아서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