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글로벌 시대에 살고 있음이 확실하다. 지난 주말 사상 최악의 황사가 불아 닥치면서 한반도를 뒤 덮고 온 국민을 모래먼지 속에 가뒀다.
황사가 앞으로 심해지면 심해졌지 나아지지는 않을 모양이다.
평소 마시는 먼지도 중국산이니 이게 국제화가 아니고 무엇인가. 모처럼 비아 5일 시장에 팥죽을 먹으러 갔다.
한 그릇에 4천 원 하는 팥죽은 먹지 못할 만큼 푸짐하게 나왔다. 결국 반조 채 먹지 못하고 기권을 하고 말았다.
시장을 둘러보는데 장을 보는 시민 중 절반가량이 외국인이라는데 또 한 번 몰랐다. 바야흐로 비아 5일 시장에서 글로벌시대임을 절감했다.
요즘 먹을거리 중 대세가 미국산 쇠고기를 파는 식당인 듯 싶다.
한우는 값이 비싸 사먹을 엄두를 내지 못하던 시민들이 미국산 소갈비살을 먹으려고 북새통을 이루고 있을 정도니 가히 국제화 시대 아닌가.
첨단에서 성업 중인 모 식당의 사장님은 자신의 가게만 냉동육이 아닌 냉장육을 사용하고 있다고 자랑하면서 조만간 가게를 250평으로 늘리는 공사가 한창이라고 자랑을 늘어 놓았다.
광산구 상당수 미국산 소갈비살을 팔고 있는 대부분의 식당은 분명 성업 중으로 국제화 시대를 선도하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 민족을 단일민족이니, 백의민족이니 하면서 정통성을 부여하며 나름대로 자부심을 가지고 살았다.
하지만 최근 농촌에서는 장가를 들지 못한 총각들이 지참금을 들고 동남아 등 외국에 나가 신부를 맞아들이고 이 또한 국제화 시대 아니겠는가.
우리나라의 그로벌시대 즉 국제화가 어제 오늘이 아니지만 정작 정부에서는 이렇다 할 대책은 없는 모양이다.
외국인 신부가 우리나라 총각과 결혼하면 가장 먼저 의사소통이 중요하다.
그에 따른 정부의 구체적인 계획은 크게 나타나는 게 없으며 재정자립도가 영세한 지방자치단체에서 생색내기용 행사에 그치고 있다.
또한 결혼하면 당연히 자녀가 생길 것이나 그에 대한 구체적인 교육이나 적응훈련은 거의 전무한 상태다.
우리나라는 글로벌시대를 살고 있으며 마치 선진국인양 행세를 하고 있지만 국가의 정책은 후진국과 별반 다를 게 없다.
10년 또는 20년 후면 당연히 겪어야 할 국제결혼 가정의 자녀들을 방치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가 코앞에 닥쳐야 겨우 그때 허둥지둥 나대는 꼴을 보면 후진국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본격적인 글로벌시대에서 백의민족이니, 단일민족인 다 필요 없는 일이다. 앞으로 발생 가능한 일들을 지금부터라도 차분하게 준비하고 대응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