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선거법 제11조 1항을 보면 정치인들의 기부행위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법에 따르면 ‘기부행위’라 함은 당해 선거구 안에 있는 자나 기관·단체·시설 및 선거구민의 모임이나 행사 또는 당해 선거구의 밖에 있더라도 그 선거구민과 연고가 있는 자나 기관·단체·시설에 대하여 금전·물품 기타 재산상 이익의 제공, 이익제공의 의사표시 또는 그 제공을 약속하는 행위를 말한다.
정치인들의 기부행위에 대해 선거관리위원회는 상시적으로 제한하고 있으며 요구하거나 줘서도 받아서도 큰일 난다고 홍보하고 있다.
정치인이 각종 경조사에 축조의금을 주지 못하도록 법에 정해져 있으면 주지 않으면 된다.
그런데 문제는 주지는 않고 받기는 한다는 것이다.
경조사에 축조의금을 내는 것은 우리나라의 전통문화인 동시에 빚이기도 하다.
받으면 나중에 반드시 갚아주어야 하는 불문율이다.
나는 상대의 경조사에 참석해 축조의금을 전달했는데 정작 나의 경조사에는 오지 않거나 축조의금을 주지 않으면 사실 화가 나는 일이다.
굳이 받으려고 한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어딘가 모르게 서운한 게 사실이다.
최근에 민형배 구청장이 장모상을 당해 상을 치룬 후 조의금을 지역사회에 기부하는 모습을 보였다.
얼마 전 모 국회의원은 서울에서 자식의 결혼식이 있었다.
그러나 사회에 환원하는 모습은 찾아 볼 수 없었다.
결혼식에 참석한 한 인사는 그런 결혼식은 평생 처음 봤다면서 혀를 내 둘렀다.
대통령의 축하 화환과 전․현직 총리가 참석한 아들의 결혼식. 광주에서도 버스가 동원돼 축하객들이 갔다고 한다.
하객이 밀려서 줄을 설 정도였으며 그날 한끼 식대만도 10만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지 않으면 받지도 말아야 하는 것 아닌가.
자신들은 정치인으로 법을 어길 수 없어 주지 못한다고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말하고 다니면서 정작 자신의 경조사는 주변에 알려 짭짤한 수입(?)을 올리는 것은 사람으로 할 일은 아닌 것 같다.
요즘 고위공직자와 일부 정치인의 조용한 결혼식이 뉴스감이 되고 있다.
당연한 일이 특별하게 느껴지는 아주 특별한 세대에 살고 있다.
정치하시는 분들 경조사 축조의금 주지 않으려거든 거 받지도 맙시다.
그래야 깨끗한 정치를 하는 것 아닙니까.
그리고 법도 만드세요. 정치인들 축조의금을 받지 못하는 법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