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완지구에 하계유니버시아드 수영장이 들어오면 과연 지역민들에게 어떤 점이 좋을까.
수영을 좋아하는 일부 시민들이나 혜택을 입을까. 아니면 그림의 떡으로 전락해 애물단지가 될까.
실제 박광태 시장 당시 졸속 추진된 인라인 경기장이 수완지구 영무예다음 아파트 건너편에 있지만 국제경기장으로 만들어져 일반 주민들은 전혀 이용을 하지 못하고 있다.
국제경기용 인라인 경기장이 눈앞에 보이지 않으면 그나마 속이 덜 상할 것인데 집만 나서면 눈에 보이면서 정작 사용은 하지 못하니 화중지병이다.
들쥐현상이라는 말이 있다.
들쥐현상이란 쥐들이 아무 생각 없이 앞서가는 쥐를 따라가다가 결국 사지로 가는 어리석음을 지적하는 말에서 비롯됐다.
수완지구 수영장을 놓고 국회의원이 나서니 주민들의 이해관계는 고려치 않고 알아서 기는 행태는 사라져야 하지만 정치판은 주인인 유권자는 간데없고 공천권을 쥐고 있는 자가 판을 치고 있다.
수완지구에 수영장이 들오면 어떤 문제가 발생하고 무슨 이익이 있을 것이지 최소한 따져 봐야 한다.
일반 주민들은 아니다 할지라도 지각이 있는 국회의원과 지방의원들은 그 깊은 사정을 살펴 주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하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이용섭 의원이 시청에 공문한 장 접수시키고 나니 지방의원과 민주당 광산 을 지역위원회에서 너도나도 1인시위에 나서고 있다.
1인 시위가 진정 주민을 위해 하는 행동인지 차기 지방선거를 겨냥, 소위 윗분(?)의 심중을 헤아려 미리 처신을 하면서 도장을 찍고 있는 것인지도 생각해 볼 문제다.
사실 광산구는 공공시설 1곳과 민간시설이 3곳이 있으니 수영장 시설이 타 자치구에 비해 적지 않은 편이다.
가장 먼저 잘못은 강운태 광주시장이다.
전임 시장이 정해 놓은 일을 특별한 명분과 대안도 내놓지 않고 밀어붙이기로 변경 하려는 것은 현명한 처사가 아니다.
시중에서는 강 시장이 친정인 남구만 챙기고 있다는 비야냥도 나오고 있음을 익히 들어서 알고 있을 것이다.
이용섭 의원에 대한 평가도 다르지 않다.
내년 총선을 겨냥해 과시용으로 무리하게 논란을 부채질하면서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민주주의의 기본은 타협이지만 시장과 국회의원이 수영장 건립을 놓고 힘겨루기 양상을 띠고 있으니 여론은 양쪽 모두에게 못마땅하다.
지금이라도 강 시장과 이용섭 국회의원이 진정성을 갖고 머리를 맞대 논란을 잠재우고 분열일로를 치닫고 있는 시민들의 민심을 수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