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이 있는 아파트, 휘트니스 센터와 골프연습장이 있는 아파트.
서민들에게는 정말 입주하고 싶은 꿈의 아파트일 수 있다.
하지만 매달 대략 5만여 원 가량의 관리비를 추가로 납부하면서 사는 것이 가능할까.
서울의 궁전을 뜻하는 대형아파트에 부자들은 관리비가 5만원이 아닌 50만원이 추가돼도 크게 문제는 되지 않을 수 있다.
광산구 하남2지구에서 분양하는 33평형의 아파트는 광주지역에서 보통시민들이 사는 고급아파트도 저급아파트도 아닌 그저 평범한 수준이다.
한 달 5000원도 아닌 5만 원 정도의 관리비가 매달 꾸준히 추가로 나온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하지만 시공과 분양을 맡고 있는 해당 건설사는 이와 같은 구체적인 사실은 숨긴 채 분양에 열을 올리고 있다.
분양회사 관계자는 수영장 운영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추가관리비 규모는 파악하지도 않고 있는 실정.
솔직하게 말하면 알고 있어도 말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공급자는 공급받는 자에게 고지의무가 있다.
입주 예정자들에게 추가 관리비에 대해 사실대로 알린다면 분양에 막대한 차질이 예상돼 꺼리고 있음이 분명하다.
이 관계자는 분양 상담 시 수영장과 휘트니스에 관한 설명을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얼마정도의 관리비가 추가되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입주예정자에게 설명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분양회사 입장에서는 일단 분양이 마무리되고 소유권이 입주자들에게 넘어가는 순간, 자신들의 책임은 끝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입주자들이야 얼마의 관리비가 추가되든지 말든지 관심이 없으며 자신들은 분양자체만 중요하다.
자신이 시공하고 분양하고 회사의 로고가 선명하게 박힌 아파트가 분양만 끝나면 어찌되든지 내 알바가 아니라는 양심불량의 심보다.
복수의 수영장을 운영하는 전문가와 경영인들은 한결같이 25m에 4레인 규모의 수영장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한 달에 최소 3000만원의 비용이 소요될 것이라고 단언하고 있다.
수영장 운영으로 수만원의 관리비가 추가된다는 사실을 숨긴 채 분양하고 나면 또 다른 분쟁으로 이어질 것이 자명하다.
일부 아파트는 분양하고 나면 입주자들이 분양회사로 몰려가 시위를 하는 장면을 쉽게 목격하낟.
실제 수완지구의 D아파트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입주자들이 사회 각계각층에 부실시공을 호소하고 있지만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누구를 막론하고 아프트를 분양하는 회사는 최소한의 기업윤리의식을 가지고 입주자들을 기만하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
아파트는 가족이 모여 사는 공간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