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로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고 했던가.
이용섭 사단이 시민과의 대화를 하러 수완동에 찾아온 강운태 광주광역시장을 크게 우세 시켰다.
지난 25일 수완동 주민센터 3층에서 열린 시민과의 대화에서 이용섭 사단은 작정을 하고 나서 강운태 시장을 거칠게 몰아세웠다.
3시 30분께에 시작된 시민과의 대화는 대화가 아닌 일방적인 방법으로 내몰렸으며 종종 야유와 비웃음이 오고갔다.
뿐만 아니라 다른 의견에 대해서도 “그만해”라며 야유도 보내고 고성으로 일관해 마치 북한공산당의 전당대회를 보는 듯했다.
특수 목적을 지닌 참석자들은 강 시장을 몰아세우고 자신들의 의견과 다른 주민까지 몰아세웠다.
필자도 광산구에 다목적체육관과 수영장이 들어오는 것에 대해 무조건 찬성한다. 그리고 강 시장의 발언 중에 진정성도 의심 가는 대목도 있었다.
시민과의 대화는 강 시장이 자청했지만 준비된 이용섭 사단 저격수들의 저격을 받고 결국 우세만 샀다.
이용섭 의원과 강운태 시장은 이번 시민과의 대화에서 두 사람 모두 목적은 충분히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U대회 수영장 수완지구 원안 유치라는 명목으로 수완지구를 포함한 광산을 지역위원회 그리고 민주당원들 모두를 한마음 한 뜻으로 뭉치게 하는 것까지는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내년 총선을 겨냥한 분위기 띠우기도, 이 의원 자신이 나서 광산구의 발전을 이끄는 모양새도, 이슈 만들기도 그리고 실력행사도 충분했다.
하지만 시민의 대화에 참석한 민주당 광산을 지역위원회 그리고 당원들은 매우 중요한 사실을 망각했다.
수완지구로 수영장을 유치했다고 치자. 경색된 광역시와 자치구의 관계는 누가 나서서 해결할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체육시설이 열악한 광산구는 수영장을 수완지구를 포함한 광산구로 유치하는 것은 매우 지역사회를 위해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향후 지속적인 광역시와의 관계는 광산구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말았다. 수영장 하나에 모든 것을 올인한 셈이 되고 말았다.
광산구는 광주광역시의 5개 자치구 중 하나다. 광역시의 예산구조상 자치구는 광역단체에 절대로 자유로울 수 없다.
광역시의 구조는 광역단체인 광주시의 지배적인 예산편성과 집행권한이 있기 때문이다.
광산구민들은 광산구의 발전이 광주의 미래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막대한 예산편성과 집행권한을 광주시의 생각에 따라 광산구의 미래가 좌우될 수 밖에 없다.
시민과의 대화에서 일방적으로 우세를 당한 강 시장이 광산구의 발전에 얼마나 협조할지 지켜볼 일이다. 그리고 경색되고 골만 깊어진 광역시와 자치구의 관계복원을 누가 하는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