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구는 전국최초 또는 광주․전남에서 최초를 좋아하는 것 같다.
대부분의 지방자치단체가 마찬가지이지만 광산구의 경우 특별히 좋아 하는 것 같다.
수억원의 혈세를 들여 전국최초로 설치된 ‘쓰레기 분리수거함’ 설치할 당시만 해도 전국최초라는 수식어와 함께 신문 방송을 막론하고 대대적으로 홍보에 나섰다.
하지만 불과 2년도 채 지나기 전에 슬그머니 사라지고 쓰레기 분리수거함이 설치됐던 장소는 쓰레기의 불법투기장소로 변하고 있다.
이에 앞서 전국최초로 365일, 24시간 민원처리가 가능하다고 대대적인 홍보를 했던 ‘언제라도 민원지원센터’도 실효성에 문제가 있다고 없애 버렸다.
이밖에도 전국최초 또는 광주․전남이라는 수식어를 쓰는 사업이 많다. 그리고 조용히 사라진 사업도 부지기수다.
최근 광산구는 민형배 구청장이 국회에서 연설 하는 영광을 누렸다.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과정을 설명하기 위해서다.
광산구는 민 구청장이 취임하고 전국최초로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는 평가와 함께 대대적인 홍보를 펼쳤다.
실상 속내는 정규직이나 비정규직이나 다름이 없는 급여 수준이 비슷한 말장난에 불과한 행정이 홍보에 쓰이고 있다.
광산구는 얼마 전 구청의 상용직에 대해서도 정규직 전환을 해주겠다고 나서다 상용직 산별노조에 호되게 당했다. 산별노조의 특성자체도 모르는 노조위원장 출신 구청장이라고.
요즘도 광산구는 지역최초라는 수식어가 붙는 일이 있어 전국에서 뉴스감이 되고 있다.
구청장이 선생님이 되고 5급 승진대상자들이 학생이 돼 논술고사를 치룬 일이 알려지면서 5급 승진 논술고사를 치룬 구청으로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구청장이 직접 출제한 논술시험지에 공무원이 답을 적고 출제자인 구청장이 채점을 했다는 것이다.
항간에는 객관성과 변별력을 염두에 두지 않은 어리석은 논술고사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언제부터 구청장이 선생님이 됐는지 정확히 알 수가 없지만 분명한 것은 민형배 구청장의 부인이 고등학교 교사라는 것과 정장우 민원실장이 지방선거 이전에 신창동에서 논술학원을 운영했다는 것이다.
행정은 지속성이 매우 중요하다. 구청장이 바뀔 때마다 따라서 변하는 행정은 주민들은 원하지 않는다.
38만 광산구민은 전국최초 또는 광주․전남 최초보다 오히려 예측 가능한 행정, 공정하고 신뢰성이 있는 지속적인 행정을 요구한다.
형이상학적인 논술고사보다 38만 광산구민과 900여 공직자가 믿고 따를 수 있는 구청장을 바란다.
더 이상 광산구가 1회성으로 구청장의 입맛에 따라 실험되는 일이 없기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