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구의회가 상당히 시끄럽다.
오는 7월초에 선출 예정인 후반기 의장을 놓고 서로 욕심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10명의 민주당 소속 구의원 중 무려 5명이 의장에 뜻을 두고 있어 사분오열이다.
광산구의회 의장이 되면 우선 고급 관용차가 주어지고 비서와 운전기사가 따른다.
또 업무추진비로 150여만 원이 매월 새롭게 충전되는 법인카드도 함께 준다.
그리고 의회의 의사일정과 각종 회의를 주관한다.
물론 집행부인 광산구가 제출한 조례를 직권 상정하거나 부결 시키는 대단한 위력(?)을 가진다.
대다수의 공직자가 의장 앞에서는 고양이 앞에 쥐가 된다.
더불어 각종 행사장에서 연단의 상석에 앉고 연설을 하는 영광도 주어진다.
당연히 욕심낼만한 자리다.
로렌스 피터라는 사람이 피터의 법칙을 만들었다.
가령 한 사람의 능력이 100이라고 가정할 때, 그 사람에게 어떤 자리가 주어지고 주어진 자리에서 개인이 가진 능력보다 더 낮은 수준의 일이 주어진다면 그 사람은 능력이 탁월하다고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주어진 자리가 자신이 가진 100이라는 능력보다 더 많은 것을 요구한다면 그 사람은 무능해지고 만다.
따라서 자신의 능력이 어디까지인지 먼저 알아야 하며 자신에 대한 주변의 평가가 어떠한지를 듣고 받아들이는 겸손한 자세가 먼저 필요하다.
초선 의원까지 의장에 욕심을 내고 나대는 광산구의회, 앞으로 가야할 길이 험난해 보인다.
광산구의회 의장 자리가 아무리 탐이 나도 내가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은 무조건 버려야 한다.
민주당 소속 광산구의회 의장 입지자 4명은 지난 27일까지 협의하는 시간을 가졌지만 결국 아무런 성과가 없이 끝났다는 후문이다.
결국 경선이라는 마지막 방법을 추진하고 있다.
경선이 최선의 방법이 아니다. 하지만 타협이 불가능할 경우 불가피한 선택이기도 하다.
그러나 경선 결과에 대한 회의적인 결과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작지 않다.
민주당 소속 구의원 중 차기 지방의회에서 민주당의 당적을 포기 무소속 출마나 공천을 박탈한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어 민주당 소속 구의원들이 힘을 끝까지 합칠지가 미지수다.
한마디로 광산구의회 의장을 놓고 부끄러움을 모르는 구의원들이 대거 나서 사분오열로 혼란을 연출하고 있다.
광산구가 과거 국회의원이 한 명일 때 이 같은 혼란은 없었다.
갑과 을로 지역이 나뉘면서 구의원들이 각자의 목소리를 내고 서로 힘을 키워 캐스팅보트 의 키를 잡으려고 하면서 혼란은 극을 치닫고 있다.
혼란의 중심에 있는 갑 지역의 김동철 국회의원과 을 지역의 이용섭 국회의원의 지도력부재와 관리능력의 한계가 광산구의회의 의장 선거를 통해 고스란히 드러내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