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은 해마다 돌아오지만 올해 맞는 추석은 경기침체로 인해 예년에 비해 춥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식당가 등 대개의 소비시장을 둘러보면 고객은 별로 없고 주인장과 종업원만 덩그러니 자리를 지키고 있고 명절 선물도 점점 가격이 낮아지고 있으니 경기침체의 현주소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반갑게 맞아야할 추석이 오히려 부담만 가중되고 있으니 서민들의 허리가 휜다는 표현이 적절하다.
추석은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여유로움과 정이 넘치는 민족고유의 대명절이다.
하지만 온 국민이 몸으로 느끼고 있는 이번 추석은 차라리 추석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 더 크다.
경제를 살리라고 뽑은 대통령은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음에도 경기를 살리는 것은 고사하고 자신과 주변의 치부를 정리하는데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
5년마다 돌아오는 대통령선거도 돌아오지 않기를 바라는 추석과 같은 심정으로 막상 뽑아주면 그놈이 그놈이라는 비난이 지배적이다.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세 명의 후보가 나선 가운데 올해 12월에 치러지는 대선을 바라보는 국민의 눈길이 그리 곱지 못하다.
이유는 매번 뽑아주고 몇 년이 지나면 대다수의 국민이 뒷담화를 해대는 대통령, 추석만큼 어두운 우리의 슬픈 자화상이다.
영화 간첩에서도 남한에 침투한 고정간첩들이 “지들이 뽑은 대통령을 지들이 욕하고 있으니 우리 같은 간첩이 할 일이 별로 없다”는 대화가 오고간다.
대통령의 역할이 국가의 경제를 결정할 정도로 중요하지만 아직도 동서로 나눠진 대선은 추석 분위기를 어둡게 한다.
추석은 그동안 헤어져 있던 온가족을 만난다는 설레는 마음, 풍요롭게 음식을 차려놓고 모처럼 여유를 즐기는 시간, 그간 아쉬운 주위의 지인들과 정을 나누는 시간이다.
대다수의 서민들은 그게 좋은 추석의 연휴를 기대하지만 정치인들이 서로 헐뜯는 소리를 듣고 경기침체를 푸념해야 하는 서글픈 시간으로 변하고 있어 아쉽다.
광산구도 최근까지 다사다난했다는 표현을 빌릴 정도로 크고 작은 사건 사고가 많았지만 다행히 일부가 정리가 되고 있는 모양새다.
추석 이후 우리가 살고 있는 광산구라도 희망찬 미래와 활기찬 경제 활성화를 위한 그리고 주민과 함께하는 민형배 구청장의 진일보한 노력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