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문 광산저널신문 대표이사

광주시가 야심차게 추진한 어등산 빛고을 테마파크가 결국 특정기업의 골프장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광산구의 대표명산인 어등산을 마구잡이로 개발해 특정인을 위한 골프장만 정식개장을 앞두고 있다.
한마디로 죽 쒀서 개 준 꼴이 됐다.
어등산 빛고을 테마파크는 광식이 동생 광태가 시장으로 재직할 당시 무리하게 추진한 사업으로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고 추진됐다는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
광식이 동생 광태 후임인 강운태 시장도 법원의 판결문이 면죄부인 양 서둘러 골프장 단독개장을 승인했다.
광주시는 법원의 판결이 마치 하나님의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니 기다리기라도 한 것일까.
아니면 내심으로 사업주와 결탁이라도 한 것인가.
법원의 판결이 모두 광주시민, 광산구민의 뜻은 아닐 것이다.
이처럼 광식이 동생과 후임 시장의 무기력에 성난 주민들이 나섰다.
어등산 골프장이 들어선 부지의 원 소유주들이 토지환매(還買)소송과 골프장 영업정지가처분신청 등에 나서기로 해 주목을 끌고 있다.
해당부지의 원소유주들은 ‘시민의 휴식 공간 확보를 위해 테마파크(유원지)와 골프장을 동시 개장하겠다’는 당초의 약속을 어기고, 개인기업의 ‘돈벌이 수단’인 골프장만 우선 개장토록 한 법원의 강제 조정 결정 안을 그대로 수용한 광주시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광산구의회도 반대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박삼용 의원과 조승유 의원 등은 조만간 ‘어등산 골프장 조사특별위원회(가칭)’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
박삼용 광산구의원은 “어등산 골프장 사업은 굴절된 행정과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한 전형적인 전시행정으로 조만간 의회 내에 조사특별위원회를 구성해 각종 문제점을 밝혀내 사업자체를 원점으로 돌려놓겠다”고 주장했다.
어등산 골프장을 놓고 성난 민심은 또 있다.
광주광산시민연대는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 사업이 지연될 경우 골프장 단독 개장을 수용한 강운태 시장에 대한 주민소환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파문이 점차 확산될 전망이다.
골프장 주변 마을 주민들은 가칭 ‘골프장 피해 주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어등산 골프장 입구에 집회신고를 내고 조만간 피해보상 요구 및 개장 반대 투쟁에 돌입하기로 했다.
누구를 위한 어등산 개발인지부터 밝혀야 한다.
광식이 동생 광태가 시장으로 재직할 당시 어등산 개발에 대한 주요보직을 맡았던 고위공직자가 아직 광주시에 고스란히 근무하고 있다.
광주시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특정기업체의 이익을 위해 행정력을 낭비하지 말고 권력의 주인인 주민을 위해 나서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