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눈에는 똥밖에 보이지 않는다”
고려를 개국한 이성계와 무학대사의 대화에서 유래됐다는 “개 눈에는 똥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말이 딱 들어 들어맞는다.
사람의 눈이 사물을 구별하고 색깔을 인지하는 이유는 사람의 눈에 동종의 염색체가 있어 색깔을 구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무학대사의 “개 눈에는 똥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이론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셈이다.
우리나라처럼 다른 사람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넘치는 민족도 아마 없을 것이다.
다른 사람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넘쳐 심지어 자리에 없는 사람을 안부를 묻고 걱정을 하면서(실제 도와주지는 않고 말로만 생색용) 시작된 사랑이 결국 없는 사람을 발가벗기고 회를 치는 것이다.
왜 자리에 없는 사람에 대해 왈가왈부할까. 직접 만나서 충고하고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고 하면 좋을 텐데.
좋게 말하면 관심과 사랑이지만 실은 아무 쓸데없는 일이다.
또 오해와 편견도 심각하다.
결국 자신의 입장에서 자신의 기준으로 상대를 바라보는 것은 어쩔 수 없다지만 모여서 쓸데없이 콩치고 팥치고 하는 일은 이제 그만 자제하자.
상대의 입장은 모르고 자신의 기준과 편견으로 무심코 내뱉는 말이 상처가 될 수 있다.
우리민족처럼 뒷담화를 좋아하는 민족도 드물다.
그렇다고 뒷담화에 나오는 얘기까지 신경 쓰고 살아야 할까.
어느 아버지와 아들이 나귀와 함께 여행을 나섰다.
어느 마을을 지나가는 길에 그곳 주민들이 그 부자를 보고 하는 말이 나귀를 타고 다니지 그냥 간다고 아무 쓸데없는 관심과 사랑을 보인다.
그래서 아버지는 아들을 나귀에 태우고 다른 마을에 도착했다.
그 마을에서는 늙은 아버지는 걷고 아들이 나귀를 타고 다닌다고 흉을 봤다.
그래서 이번에는 아버지가 나귀에 타고 아들을 걷게 했다.
또 다른 마을을 지나가자 그곳에서 둘이 함께 타고가면 되지 미련한 짓을 한다고 뒷담화를 해대자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나귀에 올라타고 다른 마을을 지나갔다.
이번 마을에서는 힘이 약한 노쇠한 나귀를 아버지와 아들이 한꺼번에 타고 다닌다고 흉을 보자 결국 아버지와 아들은 나귀를 어깨에 메고 길을 갔다는 우화가 있다.
모든 인간은 자신의 기준에서 상대를 평가하고 비판하고 지적질 하기를 좋아 한다.
상대가 처한 상황이나 여건을 고려하지 않고 항상 입으로만 걱정하는 채 하고 실제 행동은 전혀 그렇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