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의 고서인 내경의 상고천진론 편에 보면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 여자는 7세를 기준으로 7번 변화하고, 남자는 8세를 기준으로 8번 변화하는데,
남자는 8세에 신장의 기운이 강해져서 머리카락이 자라고 이가 새로 나고, 16세가 되면 신장의 기운이 왕성해져 정기가 넘쳐 음양이 조화되어 아이를 가질 수 있게 됩니다.
24세가 되면 신장의 기운이 고르고 키가 최고조에 이르면서 사랑니가 나게 되고, 32세가 되면 힘줄과 뼈가 장성해지고 몸의 근육과 살이 최고조에 이르러 신체기능이 절정을 맞이합니다.
이후 40세가 되면 신장의 기운이 약해지면서 머리카락이 건조해지고 빠지기 시작하며 치아가 건조하게 되고, 48세가 되면 양기가 위에서부터 약해져서 얼굴이 마르고 광택이 없어지며, 머리와 수염이 반백이 됩니다.
56세가 되면 간의 기운이 약해져서 근육이 약해지고 정자가 적어집니다. 64세가 되면 머리와 치아가 빠지고, 오장의 기운이 쇠하여 자식을 가질수 없습니다.]라고 했습니다.
과학이 발달한 현대의 기준에 맞추어 생각해보면, 정확한 말은 아니지만, 그만한 연령대를 돌이켜 보면, 남성의 일생과 거의 유사하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과거와 달리, 남자들도 외모에 투자를 하는 경우가 많아, 초식남, 꽃미남, 꽃중년 등 능력도 있고 자기 관리에 성공한 남성들을 일컫는 용어가 새로 생겼습니다.
하지만 모든 남성이 자신을 관리하면서 살아가진 않습니다.
‘세계 자살률 1위’, ‘위기의 중년’, ‘벼랑끝 50대’ 등의 말이 뉴스나 시사매거진에 자주 등장하는 것은 현시대를 그대로 보여주는 대한민국 중년 남성의 현실일 것입니다.
그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왔지만, 중년의 시기를 거치면서 남성호르몬이 감소하여 노화가 시작되고, 그동안 누적된 피로와 음주과다, 흡연, 직장이나 가정에서의 스트레스, 운동부족, 복부비만 등으로 인해 대사증후군, 심혈관계 질환, 만성피로증후군 등과 함께 남성 갱년기가 찾아오는 것입니다.
2012년 40~60대 남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 중년남성이 느끼는 가장 큰 갱년기 증상은 무기력감(33%)이었고 40대 이상 남성들에게 갱년기는 무기력감(33%)과 우울증(20%)이 총 53%로 신체적 능력에 대한 요소(복부비만-23%, 성욕이나 성적 능력감퇴 21%) 46%보다 높게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남성 중년의 위기가 신체의 노화에 바탕을 두고 있긴 하지만 상대적으로 심리적 위축과 좌절 등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남성 갱년기의 치료에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 있습니다.
이번엔 이상으로 남성 갱년기의 전반적인 증상과 원인을 간단하게 알아봤습니다.
다음에는 남성갱년기의 특징과 한방 치료의 대략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