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단체를 지원하기 위해 만든 조직의 수장이 취임하고 난 후 광산구보와 처음 갖는 인터뷰에서 행정과 의회까지 견제하겠다며 공공연하게 밝히고 나섰다.
지난달 24일 발행된 광산구보 11면에 기획으로 윤난실 공익활동지원센터장의 기사를 다뤘다.
기사는 ‘중앙정치와 동네 생활정치 조화시켜야’라는 제목으로 실렸으며 프롤로그에서 윤 씨에 대해 노동운동과 진보정당 활동의 스타정치인이라고 침소봉대했다.
공익활동지원센터 소개해달라는 질문에 윤 센터장은 구체적인 사업 네 가지를 소개하면서 행정과 의정을 견제하면서 대안을 제시하고, 비영리단체를 지원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간단체를 지원하라고 만든 조직이 행정과 의회까지 견제하겠다고 하니 기가 막힌다는 푸념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기사의 제목도 정치를 연상케 하고 있어 마치 차기 지방선거 등 정치를 위한 조직이 아니냐는 의구심마저 들 정도다.
정치는 마약에 비유될 정도로 중독성이 매우 강해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오기 쉽지 않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윤난실 공익활동지원센터장은 누구인가.
과거 통합진보당의 부대표를 역임했으며 광주시의원과 광주시장을 출마한 전력을 가진 전형적인 정치인이다.
당연히 정치인 입장에서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나름 역량을 발휘하고 튀어 보려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가 아니겠는가.
광산구는 공익활동지원센터는 설립하는 과정에서 커다란 진통을 겪었으며 1년여를 기다리다가 상당부분의 내용을 수정하고 광산구의회의 승인을 겨우 받아 설립했다.
또 이사회에서도 설립 당시 정치인 출신의 센터장 내정 사실이 불거지면서 특정 정치인을 배제하기로까지 결정했다.
민주당 소속 진보성향의 구청장과 통합진보당 출신의 진보성향 공익활동지원센터장의 동거를 지켜보는 40만 광산구민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윤 씨의 취임을 전후로 수많은 논란이 일었으며 상당수의 우려와 함께 이를 지켜보는 눈도 늘었다.
매사에 우려를 하면서 현실로 나타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그러나 좋지 못한 우려와 나타나는 현실은 항상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윤 씨는 취임하고 난후 처음 갖는 광산구보와의 인터뷰에서 정치인 출신의 속내를 과감하고 확실하게 드러냈다. 광산구의회와 센터 이사회의 우려를 한방에 현실로 드러낸 것이다.
윤 씨는 지금까지 광산구와 최소한의 인연도 없는 인물이다.
또 민간영역의 지원과 관련해서도 전혀 경험이 없는 인물로 당초 임명 자체가 무리였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일고 있다.
그런데 왜 이런 인물이 광산구 중심인 수완지구 상징 원당산에 앉아 있을까.
민간단체를 지원하는 공익활동지원센터의 수장마저 외부에서 영입하는 것을 보면 광산구는 쓸 만한 인물도, 일할 만한 사람도 없는 동네가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