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구 1천여 공직자는 구청장 기준이 아닌 40만 광산구민을 기준삼아 일해야 한다는데 이견이 있을 수 없다.

최근 광산구 일부 공직자들의 행태를 보고 있자니 가히 70-80년대를 연상케 할 정도며,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마저 든다.

일부 공직자들은 인사권자를 향해 알아서 기는 정도가 도가 지나치다는 비난이 구청 안팎으로 팽배하게 제기되고 있지만 자신들은 굳이 정당한 행정행위라고 둘러대며 과잉충성에 혈안이 됐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행정행위인지 아닌지는 본인의 양심이 더 잘 알 것이다.)

몇 몇 동사무소와 일부 실과는 마치 현 구청장의 선거를 준비하는 친위조직 같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왜일까.

공직자가가 무슨 해바라기도 아니고 영원한 권력도 아니건만 알아서 용비어천가를 불러대고 있으니 광산구민의 한사람으로 기분이 더럽다.

광산구청장의 출판기념회를 놓고도 말이 많다. 일부 인허가부서의 공직자들은 예하부대에 동원령을 선포하는 충성심을 보였으며 민원 관련자들에게 연락하고 봉투까지 준비시켰다는 소문이 끊이질 않는다.

지난 10월 넘쳐나는 축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주민을 위한 축제인지, 너도 알고 나도 아는 특정 목적으로 개최된 축제인지 알 수가 없는 10월 축제.

일선 A동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동네축제를 개최하고 또 다른 동은 동민의 날 행사를 성대하게 개최했다.

무릇 축제는 민간주도로 열려야 하며 관(官)은 후원이나 지원 정도로 그쳐야 한다.

수천 명에 달하는 통장들을 걸핏하면 모든 행사에 동원해 통장도 못해먹겠다는 푸념이 다반사다.

관(官)에서 특정 목적을 가지고 인위적으로 축제를 주도하고 통장들과 주민들을 동원하는 행사는 이제 그만 할 때다.

10월 축제에 현수막 게시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불법으로 인도와 도로 주변에 설치된 행사현수막, 광산구에서 언제 불법현수막을 단속했는지 싶을 정도로 불야성을 이뤘다.

광산구 주관 행사를 알리는 현수막이 한 곳에 3장이 불법으로 버젓이 걸려 있는 곳도 적지 않았다.

그렇게 게시된 불법현수막은 동사무소의 강권으로 울며 겨자 먹기로 내걸 수밖에 없었다고 상인들은 하소연하고 있다.

막상 동장이나 주민자치위원장이 부탁하는데 같은 동네에서 거절하기도 어려워 불가피하게 내걸게 됐다는 것이며 상인들의 불만이 팽배다.

얼마 전 광산구는 일선 동장을 임명하고 지금까지 듣도 보도 못한 어처구니없는 동장취임식을 전국최초로 개최하는 대단한 일을 해 냈다.

전국에서 가장 젊은 동네 광산구, 상당수 공직자들의 사고방식과 하는 행태는 과거 70-80년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니 40만 광산구민은 관치(官治)시대에 살고 있는 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