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문제가 발목을 잡으며 해외 증시는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다. 그리스 이슈에 대한 필자의 조언을 참고했던 투자자라면 이번 하락 과정에서 별다른 피해 없이 관리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제 관건은 그리스에서 시작된 디폴트 관련 이슈가 주변 국가에 끼칠 영향을 최소화 하는 데 있다. 그리스와 직접 관련 없는 국가들 중에서도 경제 위기가 고조되는 나라들은 꾸준히 살펴봐야 한다. 우크라이나, 터키, 베네수엘라 등도 국가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CDS)가 급격히 치솟으면서 신흥국 위기가 드러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 주식 시장은 그리스와 직접 관련은 없지만, 해외 증시의 흐름에 상당 부분 영향을 받기 때문에 7월 5일 시행되는 그리스 국민투표까지는 위험관리에 주력해야 한다. 서두에서도 언급했지만, 그동안 필자는 무조건 매수를 조언하기보다는 위험관리와 저평가 우량 종목에 대한 접근을 조언했었다. 큰 관점에서는 그리스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위험관리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맞고 시장을 보는 판단 기준은 첫째 삼성전자, 둘째 외국인 선물, 셋째 프로그램 수급으로 관찰하면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

최근 수요일 칼럼에서는 저평가된 우량종목 또는 우량주로 분류되지만 관망해야 할 종목을 소개하고 있다. 오늘은 지난 4월에 한차례 소개하여 조언을 따라 매매했으면 수익 구간에 있는 호텔신라(008770)를 다시 소개하고자 한다. 메르스 사태로 해외 여행객 감소와 신라호텔 제주점의 영업중단 결정에 매출 하락 우려로 6월 한 달간 조정받았던 동사의 주가는 최근 시내 면세점 입찰에서 대기업 후보군 가운데 유력 후보로 분류되며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호텔신라를 우량종목으로 꾸준히 언급하는 이유 중 대표의 경영 철학이 있다. 객관적인 수치상으로도 이부진 사장이 취임한 지난 2010년 이후 호텔신라는 꾸준한 매출 증가를 기록했고 싱가포르 창이 공항, 홍콩 마카오 공항등에 대한 면세 사업권 획득 과정과 이번 서울 시내 면세점 입찰 과정에서도 경쟁자인 현대산업개발과 손을 잡으며 과감한 경영 추진과 외부 시선에 굴하지 않고 실속을 차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메르스 여파로 제주 신라호텔의 영업을 일제히 중단하는 결정을 통해 과감성까지 보여줬다.

동사의 단점으로는 매출의 80%가 면세점에서 발생한다는 점, 따라서 최근처럼 해외 관광객 유입이 줄어들면 단기적인 악재로 작용할 수 있는 점이다. 하지만 양호한 기업 실적, 대표의 경영 철학, 진정세를 보이는 메르스 사태, 시내 면세점 유력 후보, 본격적인 휴가 시즌 등 악재보다는 호재가 더 많은 상황이기 때문에 동사를 보유한 투자자라면 중장기로 갖고 있어도 무관하고, 미보유자는 지난 4월에 추천했던 가격대인 10만 원 전후까지 조정받은 뒤 접근하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