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환율 정책 변경 소식에 국내외 주식 시장이 모두 출렁거렸다. 중국은 어제 기습적으로 자국 수출경쟁력 회복을 목표로 위안화에 대한 가치를 1.86%로 전격 절하했다. 이는 중국 당국이 친 시장적 정책으로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 가능하고 앞으로 외환거래 시간 연장, 단일 환율 조성 촉진 등 외환시장 개방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 중국에서 해외로 생산하는 제품이 가격 경쟁력을 갖게 되며 단기적으로 중국과 수출 경쟁을 펼치는 국내 기업에겐 악재가 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어제 단행된 조치는 정부가 시장의 요구에 맞춘 것을 인정한 것으로, 정부 스스로 환율 컨트롤이 어렵다는 것을 보인 것이다.

국내 시장은 원화 가치 약세로 외국계 자금의 추가 이탈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중국계 자금의 이탈을 유념해야 하는데 코스피 시가총액 대형주 중심으로 수급 변화를 잘 살펴야 한다. 업종별로는 중국과 경쟁을 하고 있는 스마트폰, 스마트폰 부품, 조선 등을 관심 갖고 봐야한다. 9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을 두고 외국인들이 빠져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중국의 깜짝 발표는 단기적으로 분명한 악재이다. 특히, 최근 개인들의 신용거래 비중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는데, 개인 투자자가 선호하는 일부 코스피 대형주와 코스닥 테마주 등에서 미수 금액이 많은 종목은 신용손절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심해야 한다.

오늘은 요우커 영향에 최근 급성장한 화장품 업종의 대표 종목인 아모레퍼시픽(090430)을 소개하고자 한다. 동사는 LG생활건강과 함께 국내 화장품 매출 1, 2위를 다투고 있는 기업으로 주식시장에서는 대표적인 중국인 관광객 테마주로 분류되고 있다. 동사는 2006년 태평양이 인적분할을 하며 설립된 회사로 중장년층을 겨냥한 설화수, 헤라, 아이오페, 청년층을 겨냥한 마몽드와 에뛰드, 이니스프리 등 다양한 라인업을 구비하고 있다. 화장품 이외에 종합 생활건강 제품을 생산하고 있고 대표적인 브랜드는 메디안과 송염 등 치약 제품과 오설록으로 대표되는 녹차 제품, 미쟝센과 려 등 샴푸 제품 등이 있다.

화장품 업종은 2000년대 후반 즈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한류 열풍이 한류 스타가 애용하는 화장품, 옷, 음식 등으로까지 번지면서 급성장했는데 아모레퍼시픽은 당대 최고의 인기를 구사하던 송혜교, 전지현, 이영애, 소녀시대 등을 광고 모델로 기용하며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섰고 중국 관광객 선호도 1위로 등극할 수 있었다. 동사의 주가 역시 요우커를 겨냥한 매출이 본격화된 2013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급격하게 성장했고 올 봄, 액면분할을 하며 거래량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동사가 속한 화장품 업종이 한류 열풍, 면세점 시장 확장, 판매채널 다양화, 다양한 가격대별 상품 라인업 등으로 경기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업종이라는 특징도 동사의 주가 상승에 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화장품 업종 대다수는 적정주가 대비 매우 고평가 상태에 있고 주가가 급격하게 상승하는 과정에서 제대로 된 조정이 없었기 때문에 매물 부담이 큰 상황이다. 동사를 포함한 화장품 업종에 대한 접근은 메르스 사태 종식과 9월 후반의 추석을 앞두고 중국인 관광객 유입이 다시 늘 것으로 보이는 바, 그 시점을 이용하여 철저하게 단기로만 대응하는 관점으로 접근해보자.